국제 정치·사회

美 IT 공룡기업들에 날 세우는 EU

애플 역외탈세 혐의 세무조사

구글엔 "뉴스 사용료 내라" 압박

유럽-美 갈등 골 깊어질수도

유럽연합(EU)이 미국 정보기술(IT) 공룡기업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애플의 역외탈세 혐의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EU 당국은 구글에도 유럽 언론사들에 뉴스 사용료를 내라고 압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집행위원회가 다음달 발표할 저작권 개혁안에 뉴스 생산자에게 온라인 콘텐츠 사용의 독점적 권한을 주는 방안을 담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구글 같은 포털업체들은 유럽 언론사들에 뉴스 사용료를 필수적으로 지불해야 한다. FT와 인터뷰한 EU 집행위 당국자는 구글 같은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막대한 시장점유율을 무기로 언론사 등 콘텐츠 제공자들과의 협상에서 이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의 이번 개혁안이 현실화할 경우 미 IT 기업들을 둘러싼 EU와 미국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EU 집행위는 애플에 대한 역외탈세 혐의 세무조사를 거의 마치고 다음달 최대 190억유로(약 23조9,039억원)의 부담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하지만 24일 미 재무부는 EU 집행위의 애플에 대한 부담금 부과가 이중과세라며 초국가적 조치라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상원은 EU 집행위가 애플에 세금을 매기면 미 당국이 미국 내 유럽 기업에 세무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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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는 애플뿐 아니라 스타벅스와 아마존 등 다른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도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FT에 따르면 EU는 네덜란드 정부를 향해 자국에 유럽 본사를 둔 스타벅스에 2,000만~3,000만유로의 세금을 추가로 걷으라고 요청했다. EU는 또한 룩셈부르크 정부에는 아마존에 대한 세무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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