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간 온라인몰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식품업계의 직영 온라인몰이 ‘소리 없는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시중 대형마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이색 상품이 많고 정기배송이나 특가할인을 이용하면 소셜커머스 못지 않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인기 비결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CJ온마트는 최근 전체 회원수가 60만명을 넘어섰다. 작년 7월 대대적으로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한 지 1년 만에 9만명 넘게 회원이 늘었다. 연말께엔 7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온마트는 식자재 전문 계열사 CJ프레시웨이를 통한 신선제품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육류, 해산물, 열대과일 등 종류도 다양하고 대형마트보다 더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매년 20% 이상 매출이 늘고 있다. 화려하게 홈페이지를 꾸미는 대신 꼭 필요한 정보만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원F&B의 동원몰도 알뜰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동원몰에서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은 정가보다 최대 90%까지 저렴하다는 이유 등으로 최근 누적 회원수가 62만명을 넘어섰다. 간판 제품인 참치캔, 김, 즉석밥 등을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어 소상공인 고객의 비중이 높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대상이 운영하는 정원e샵은 주부들 사이에서 유독 인기가 많다. 수시로 청정원 브랜드의 다양한 식품과 종가집 김치 등을 대상으로 특가행사를 진행하고 각종 할인쿠폰과 적립금까지 제공한다. 일정금액 이상 제품을 사면 추가로 다른 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많다는 것도 다른 온라인쇼핑몰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아워홈도 지난 4월 아워홈몰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기존 오프라인 외식매장에서 쓸 수 있었던 멤버십카드를 아워홈몰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모바일 홈페이지도 선보여 작년보다 매출이 2배 가까이 뛰었다. 오뚜기도 올 들어 오뚜기몰에서 수시로 고객 체험단을 모집하는 등 고객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식품업계가 잇따라 직영 온라인몰에 투자하는 것은 자사 제품만 취급해 물량 수급이나 재고 처리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별도로 유통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대형마트가 잇따라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대항마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