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et's go 히든 챔피언] 한국도자기, 73년 도자기 생산 외길...설립후 무감원 경영 고수

‘2016 독일 프랑크푸르트 춘계 소비재 전시회’에 설치된 한국도자기 부스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도자기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도자기‘2016 독일 프랑크푸르트 춘계 소비재 전시회’에 설치된 한국도자기 부스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도자기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도자기







김영신 한국도자기 대표이사./사진제공=한국도자기김영신 한국도자기 대표이사./사진제공=한국도자기


한국도자기는 국내외 도자기 시장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위치를 갖고 있는 도자기 전문기업이다.

1943년 창립된 한국도자기는 73년째 도자기 한 우물만 파오고 있다. 국내 대표 향토기업인 동시에 전 공정이 국내에서만 이뤄지는 고용창출 우수기업이기도 하다.

이 회사 기업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장인정신이다. 한 예로 한국도자기가 생산하는 본차이나의 경우 천연 본애쉬(Bone ash·젖소뼈를 태운 가루) 함유율이 약 50%로 국제기준(30%)을 크게 웃돈다.

한국도자기의 우수성은 이 회사 제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한국도자기는 고(故) 육영수 여사가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을 청와대로 불러 청와대에서 국빈을 대접할 때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한국산 본차이나 제품을 생산해 달라고 부탁하자 국내 최초로 본애쉬를 50% 함유한 최고급 도자기를 생산해 냈다. 정권이 바뀌어도 품질을 인정받아 청와대 식기로 지정돼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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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자기의 기술력을 높이 산 로마 교황청도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당시 로마 교황청은 도자기 제품 안에 예수의 탄생을 담은 그림과 말씀을 새겨 넣고 요한 바오로 2세의 친필 사인을 넣어 달라고 특별 주문했다.

‘프라우나’는 한국도자기가 미래동력으로 자신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프라우나는 ‘자랑스러운(Proud)’과 ‘심오한(Profound)’의 영어 단어와 ‘하나(Una)’라는 스페인어의 합성어다. 프라우나 제품라인에는 수천 개의 보석을 세공해 만든 1,000만원짜리 화병(花甁)에서부터 크리스털과 순금으로 장식한 최고급 커피잔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다. 일본 긴자의 ‘와코(Wako)’ 백화점과 호주 ‘데이비드 존스(David Jones)’ 백화점 등 세계 곳곳에 프라우나 전문점이 입점해 있으며 한국도자기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일류 브랜드로 도약하는 혁신의 시대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는 부르즈알아랍7성급 호텔과 중동의 이른바 ‘호레카(호텔·레스토랑·카페)‘ 시장에서 잇따라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200만달라 이상을 납품한다.

한국도자기는 설립 이후 무감원 경영원칙을 고수해 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제위기 때도 한 명의 직원도 내보내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노사 분규가 한 차례도 없었다.

한국도자기는 사업확장을 위해 젊은 소비자들을 흡수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김영신 한국도자기 대표는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를 개발해 올해 안에 선보이는 한편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온라인 판매도 늘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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