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대폭발해 생겨났다는 빅뱅 이론을 뒷받침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1980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제임스 크로닌 미 시카고대 명예교수가 운명했다. 향년 84세.
워싱턴포스트(WP)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크로닌은 25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숨졌지만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크로닌은 고(故) 밸 피치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와 함께한 ‘K-중간자’ 연구에서 물질과 반(反)물질의 대칭성 깨짐 현상을 처음 발견했다.
이들의 이론은 초기 우주에서 물질과 반물질이 상호 파괴를 피함으로써 별과 은하수, 생명의 진화가 가능했음을 보여주는 데 도움을 줬다.
크로닌과 피치는 자연의 대칭성 법칙에 예외가 있음을 발견한 공로로 1980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1931년 9월29일 시카고에서 태어난 크로닌은 1951년 서던메소디스트대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했다.
이후 시카고대에 진학한 크로닌은 노벨물리학상(1969년)을 받은 머리 겔만 교수를 만나 입자물리학에 관심이 높아졌다.
박사 학위를 받은 크로닌은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있는 브룩헤이븐연구소에 들어갔다. 여기서 피치를 만났다.
노벨물리학상의 영예를 안겨준 실험은 1964년 브룩헤이븐연구소에서 이뤄졌다.
한편 피치는 지난해 2월5일 미국 뉴저지주 자택에서 91세의 나이로 숨졌다. /변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