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벌써 5승…진격의 쭈타누깐

LPGA 캐나다 여자오픈 최종

4타차 압승…다승 단독 1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 격차

리디아 고와 5점으로 좁혀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는 에리야 쭈타누깐.   /캘거리=AP연합뉴스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는 에리야 쭈타누깐.   /캘거리=AP연합뉴스




‘괴력의 장타자’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 타이틀마저 집어삼킬 기세다.


세계랭킹 2위 쭈타누깐은 29일(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프리디스 그린스 골프&컨트리클럽(파72·6,681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2014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의 우승 스코어와 같은 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을 작성한 쭈타누깐은 시즌 5승으로 세계 1위 리디아 고(4승·뉴질랜드)를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쭈타누깐은 태국 최초의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수상 전망도 밝혔다. 31점이던 1위 리디아 고와의 올해의 선수 포인트 격차가 이 대회 결과로 5점까지 좁혀졌다. 리디아 고가 13언더파 공동 7위에 올라 4점을 보태는 사이 쭈타누깐은 우승 포인트 30점을 얻어 236점으로 241점의 리디아 고를 턱밑에서 추격하게 됐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대회가 10개밖에 없고 3위 브룩 헨더슨(131점·캐나다), 4위 김세영(110점·23·미래에셋)과 점수 차가 커 타이틀 경쟁은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의 선수상은 최근 3년간은 박인비(28·KB금융그룹),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리디아 고가 차례로 수상했다.


쭈타누깐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3라운드에서 왼쪽 무릎 통증으로 기권한 지 9일 만에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당시 13개 홀에서 12오버파를 적고 경기를 포기하면서 남은 시즌에 대한 우려를 남겼지만 바로 다음 무대에서 쭈타누깐은 2위와 4타 차의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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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22·하이트진로)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맞은 쭈타누깐은 6번홀까지 버디와 보기 하나씩을 맞바꾼 뒤 이후 12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았다. 3타를 줄이는 데 그친 전인지 대신 김세영이 버디 8개에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한때 2타 차로 맹추격했지만 흔들리지 않는 쭈타누깐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세영은 19언더파 2위, 전인지는 18언더파 3위로 마쳤다.

대회 기간 내내 무릎에 ‘U’자 형태로 테이핑을 하고 경기한 쭈타누깐은 다리를 절면서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이은 LPGA 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최근 10개 대회 5승의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 5월 킹스밀 챔피언십 이후로 드라이버를 아예 잡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골프백에서 드라이버를 뺀 쭈타누깐은 2번 아이언이나 3번 우드 티샷으로 평균 273야드를 찍었다. 페어웨이 안착률 89.3%,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은 88.9%까지 나왔다. 3라운드 12번홀(파5)에서는 2번 아이언으로 296야드를 찍고 5번 아이언으로 230야드를 보냈다.

경기 후 쭈타누깐은 “원래 이 대회 출전도 포기하려 했는데 무릎 상태가 좋아져 나올 수 있었다”며 “첫 승으로 이미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이후부터는 순위에 신경 쓰지 않고 즐겁게 치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33만7,500달러(약 3억7,000만원)를 보탠 쭈타누깐은 시즌 상금 200만달러를 돌파(207만달러)하며 1위 리디아 고(232만달러)를 바짝 추격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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