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수출대금 먼저 결제"...輸銀, 중기 자금난 덜어준다

1년간 포페이팅 3조2,000억 넘어

이란 등 신흥시장 지원 74% 급증

수출입은행에서 포페이팅 업무를 담당하는 무역금융실 직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수은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수출입은행수출입은행에서 포페이팅 업무를 담당하는 무역금융실 직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수은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수출입은행




국내 중소기업들이 이란 등 신규 수출 시장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수출입은행이 수출 대금을 선결제해주는 ‘포페이팅’ 서비스를 통해 이들을 지원하고 나섰다. 중소기업의 경우 수출 시점과 수출 대금을 받는 시기가 달라 우수 제품을 수출하고도 자금난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수은이 이를 해결하고 나선 것이다.


29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1년간 수은의 포페이팅 지원 실적은 3조2,686억원에 이른다. 이 중에서도 이란·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포페이팅 지원이 2,46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73.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페이팅은 은행(포페이터)이 수출 거래대금을 어음으로 미리 매입함으로써 수출기업에 대금을 즉시 지급하고 이후 수출대금을 바이어로부터 대신 받는 제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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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은 현재 70개국 200개 해외은행을 대상으로 포페이팅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이란의 경우 경제제재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나오지 않아 국내 시중은행들이 금융지원을 주저하고 있는 가운데 수은이 유일하게 나서 4월 포페이팅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수은이 이란에 진출하는 수출기업을 위한 포페이팅 지원 금액은 7월 말까지 1,070억원에 달한다.

수은이 이처럼 포페이팅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은 중소기업의 결제대금 시차로 인한 유동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수은 관계자는 “올 초 이란 업체와 5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던 국내의 한 중소기업은 이란 업체가 수출대금 결제기간을 6개월로 요구하자 계약 포기까지 고려했었으나 수은의 포페이팅을 통해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수은은 이 같은 지원을 통해 수출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란 외에 인도·남아공·멕시코 등 우리 기업의 진출이 유망한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포페이팅 지원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원산업도 석유·화학, 철강 등 기존 주력산업 중심에서 자동차 부품, 반도체, 유망소비재(화장품) 등 수출 유망산업을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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