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日 조선업계도 재편 움직임

미쓰비시 등 4곳 연합 모색

합병·제휴로 경쟁력 강화 추진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한국 및 중국에 밀려 고전하던 일본 조선업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술력이 뛰어난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 최대 조선소 이마바리조선 등이 모여 향후 합병까지 염두에 둔 연합을 모색하고 나섰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이마바리조선와 오시마조선소·나무라조선소 등 주요 조선업체들과 사업제휴를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마바리조선은 일본 최대 조선소이며 오시마조선소와 나무라조선소 역시 지난해 건조량이 일본 내 3·4위를 기록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제휴의 목적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라고 밝혔다. 기술력은 뛰어난 반면 건조능력은 일본 내 10위권 밖에 머무르는 미쓰비시가 생산능력이 뛰어난 나머지 3개사와 제휴한다면 원가 및 기술경쟁력을 함께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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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일본 조선 4개사가 느슨한 연합을 통해 신뢰를 쌓고 차차 통합하는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3년 유니버설조선과 IHI마린유나이티드가 통합돼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가 탄생한 전례가 있다.

일본 조선업계는 지난 상반기 수출선박계약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하는 등 글로벌 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또 라이벌인 한국의 조선 3사가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며 중국도 양대 조선소인 중국선박공업집단(CSSC)과 중국선박중공집단공사(CSIC)의 합병설이 흘러나오는 등 산업재편이 진행되는 것에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 조선업계도 넋 놓고 있다가는 건조량뿐 아니라 산업재편까지 한국과 중국에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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