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당장 소집을 앞둔 20대 첫 정기국회에서도 ‘전방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노동개혁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9월 정기국회의 초반 기 싸움에서 밀리면 향후 대선정국의 주도권을 부여잡기도 그만큼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우병우 수석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며 대여 공세에 나섰다. 김영주 더민주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 수석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는 본인의 비리 의혹 때문 만이 아니다. 헌정사상 최초로 구속된 현직 검사장, 음주운전을 한 경찰청장, 90평이 넘는 전세아파트 특혜 의혹이 불거진 농림축산식품부 후보자 모두 우 수석이 검증한 공직 부적격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연의 업무인 인사 검증에 실패한 무능한 민정수석이 사퇴해야 이 정부의 인사참사가 멈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심재권 의원을 비롯한 더민주 소속 의원 29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우리 당이 하루속히 사드 배치 반대 당론 결정 절차를 밟기 바란다”고 촉구해 9월 정기국회에서 지루한 공방을 예고했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에서 폐기된 서비스산업발전법과 노동개혁 4법, 규제개혁프리존법 등의 경제활성화법 처리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지만 전망은 밝지 못하다.
20대 국회가 여소야대(與小野大) 지형으로 재편된 가운데 이들 법안에 대한 야당의 반대 입장이 워낙 확고한 데다 우병우 수석의 거취 문제처럼 야당에 정치적 공세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현안들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