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9월 중 시민이 많이 오가는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연결통로 벽면에 헌액 대상자를 기리는 부조상을 설치하고 10월 중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서울시 명예의 전당은 시청역 지하통로에서 시민청 진입로 부근 벽면에 가로 6.6m, 세로 1.2m 규모로 조성된다.
부조상은 앞면엔 강화유리를 설치해 훼손을 막고, 직·간접 조명으로 은은하고 밝은 분위기를 내도록 한다. 헌액은 시민상, 시민표창 수상자, 시정 발전에 이바지한 공이 큰 시민 등 10명 내외로 정한다. 서울시는 매년 헌액자 부조상 10개를 설치할 계획이며, 이 경우 최대 10년까지 부조상을 누적해 벽면에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지난해 6∼8월 후보자 108명을 접수, 9∼12월 공적심사를 거쳐 2015년 헌액 대상자 최종 10명을 선정했다.
고령임에도 1982년부터 34년 동안 매일 아침 신호등이 없어 차량정체가 심한 용산구 해방촌 오거리 일대에서 교통정리를 해 온 이인선씨가 교통 부문 헌액 대상으로 뽑혔다. 1987년부터 폐지, 빈 병을 주워 모은 돈을 홀몸 노인들에게 전달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후원해 온 황화익씨와 1995년부터 19년간 저소득층을 위해 치과 치료를 무료로 해준 박명제씨가 복지 부문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난 1991년 한국 최초의 성폭력전문상담소를 열어 초대 소장으로 10년 재임하면서 성폭력을 여성인권 문제로 인식시키고 법과 제도 등을 정비하려 노력한 최영애씨는 여성 부문에서 선발됐다.
이주여성 출신으로 다문화·장애인·한부모 가정 등에 대한 인식개선에 기여한 안순화씨는 봉사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을 이끄는 변종혁씨, 무의탁 치매 노인 등을 위해 ‘요셉의 집’을 만들어 운영한 김옥순씨, 서울의 주요 문화시설을 설계한 건축가 한종률씨 등의 사연이 부조로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부조상 설치와 함께 인터넷 공간에 ‘사이버 명예의 전당’을 신설해 운영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명예의 전당 설치로 수상자들의 영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청소년에게는 귀감이자 교육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지방정부 차원에서 명예의 전당이 운영된 사례는 국내엔 경기도가, 외국에는 캐나다 위니펙시와 미국 뉴저지주·뉴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