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다시 날 세우는 檢…롯데 총수 일가 전방위 압박

[신동주 오늘 피의자 신분 소환]

'탈세' 신영자 이사장 소환 조사

수사 지연 예상 깨고 신속 재개

신동주 비자금 조성 의혹 등 집중

서미경엔 변호사 통해 귀국 종용

"내주 롯데 관계자 조사 마무리"

롯데그룹의 2인자인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사망으로 잠시 중단됐던 검찰의 롯데그룹 경영 비리 수사가 31일 재개됐다.

검찰은 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출석 통보를 하는 등 롯데그룹 총수 일가를 전방위로 압박하며 다시 수사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검찰의 칼끝이 이제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턱밑까지 올라왔다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은 애초 피의자 신분이었던 고 이 부회장의 자살 소식에 롯데 비리 수사를 다음달 이후로 넘길 계획이었다. 그룹 비리를 밝혀낼 핵심 연결고리로 꼽히던 인물이 사라지자 롯데 수사가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검찰은 탈세 등과 관련해서 이미 다른 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신영자(74·구속 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이날 소환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이사장에게 9월2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교도소 진료 문제로 불가피하게 일찍 소환하게 됐다”면서 “오늘부터 롯데 수사를 재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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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이사장이 이날 검찰로 불려온 것은 탈세 혐의와 관련돼서다. 신격호(94) 총괄회장이 지난 2006년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그의 맏딸인 신 이사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7)씨 모녀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약 6,000억원을 탈세했다는 의혹에 연루된 건이다. 신 이사장은 탈세 혐의에 관해서는 전반적으로 시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 이사장은 앞서 롯데백화점 및 면세점 입점 청탁의 대가로 업체 관계자들에게 35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 등으로 7월26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신동주 전 부회장도 9월1일 소환해 롯데그룹의 계열사 간 자산거래, 총수 일가 소유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비자금 조성 및 탈세 등 일각에서 제기한 대부분의 비리 의혹을 파헤칠 방침이다.

검찰은 서미경씨에 대해서도 변호인을 통해 조속히 귀국해 조사받으라고 종용하는 중이다.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서씨는 검찰과 출석 일정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만을 전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같이 출석을 연기하는 듯한 태도를 지속할 경우 언제까지 넋 놓고 기다릴 수만 없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서씨에게 조기 귀국을 종용하는 중”이라면서 “서씨를 기소한 후에도 강제입국조치는 가능하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와 함께 다음주부터 롯데그룹 관계자들도 검찰로 불러들일 예정이다. 앞서 황각규(62) 운영실장(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이봉철(58) 지원실장(부사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각각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다음주 중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의 조사 내용을 총괄 검토한 뒤 신동빈 회장을 검찰로 불러들인다는 게 검찰의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다음주는 롯데 관계자에 대한 마무리 조사가 될 것”이라면서 “일정에 따라서 신동빈 회장 소환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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