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충전 중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소비자들의 제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구매한 소비자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공급을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일선 유통 채널에서는 소비자들의 관련 문의가 잇따랐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등에서 갤럭시노트7이 충전 중 폭발했다는 국내외 소비자들의 주장이 수차례 제기돼 제품 안전성이 이슈로 떠오른 상황.
서울 도심의 한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오전에 갤럭시노트7을 개통한 손님이 오후에 전화를 걸어와 혹시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하냐고 물었다”며 “제품에 문제가 없지만, 불안하다는 얘기였다”고 전했다.
다른 유통점 직원은 “갤럭시노트7을 사려던 고객이 혹시 나중에 제품 결함이 드러나면 리콜이 되는지 물어서 잘 모르겠다고 하자 다시 오겠다며 그냥 나갔다”고 말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불안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속출했다.
리콜 필요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에 한 네티즌은 “(갤럭시노트7을) 일주일 넘게 쓰고 있는데, 충전 중이든 아니든 전체적으로 작은 발열이 있다”며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폭발 사건 소식이 나오고부터 엄청나게 불안하다”고 했다.
지난 24일 처음 폭발 주장이 담긴 게시글이 올라온 것도 이 커뮤니티를 통해서다.
‘클리앙’에서 네티즌들은 “아무리 기업들이 리콜에 인색해도 인명사고가 날 수 있는 배터리 폭발은 그냥 덮고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원인과 대책이 뭔지 지켜봐야 한다”며 “이정도면 결함이라고 봐도 무방할것 같다”,“주위에서 노트7 산다고 그러면 일단 말려야겠다” 등 불안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불에 탄 갤럭시노트7을 수거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회사 측은 갤럭시노트7의 국내 공급을 사실상 중단하고서도 내부적으로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을 발화 원인에 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 중으로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에 하나 이용자 과실이 아닌 제품 결함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 리콜을 시행할 수도 있다. 과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을 한 적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늘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기 때문에 하자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제조물 책임법 등 관련 법률을 고려할 때 리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은동인턴기자 shined022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