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오릭스PE, 현대로지스틱스에 1,100억 재투자...롯데, 지분 인수 부담 덜었다

매입할 지분 88%→71%로 줄어

자금조달 난항 겪던 롯데 숨통

지분 인수 내달 초까지 마무리



일본계 사모펀드(PEF)인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롯데그룹이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택배회사 현대로지스틱스에 1,100억원을 재투자한다. 롯데그룹도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인수 작업이 늦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오는 10월 초까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1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오릭스PE는 현대로지스틱스의 경영권 및 지분(31.08%)을 롯데그룹에 넘긴 후에도 회사 지분 일부(17.76%)를 다시 사들이기로 했다. 앞서 롯데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88.8%) 인수 금액으로 6,280억원을 제시했던 점을 고려하면 지분 재투자 금액은 1,115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현대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는 오릭스PE(35%), 롯데그룹(35%), 현대상선(30%) 등이 공동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인 ‘이지스1호’다. 오릭스PE·현대상선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보유했던 롯데그룹은 지난 5월 이사회에서 계열사 8곳이 ‘이지스1호’ 지분 전량을 9월까지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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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방식은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새 SPC를 새워 전략적 투자자(SI)와 함께 이지스1호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오릭스PE가 이지스1호의 지분 20%(현대로지스틱스 지분율 17.76%)를 재투자하기로 함에 따라 롯데 측은 나머지 71.04%만 인수하면 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오릭스PE가 롯데그룹에 편입된 현대로지스틱스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기존 지분을 매각한 뒤에도 재투자를 통해 주주 지위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검찰 수사 등의 여파로 회사채 조달이 막히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 입장에서는 지분 인수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오릭스PE가 재투자에 나서면서 롯데그룹의 현대로지스틱스 잔여 지분 인수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롯데 주요 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에 이번 지분 인수 작업이 무기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롯데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분을 공동 인수할 SI들과의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며 “현대로지스틱스가 중국 등 해외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관계로 해외에서 진행 중인 기업결합 신고절차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늦어도 10월 초에는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 인수 작업을 모두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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