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검찰에 불려가 자사 계열사들로부터 수백억 원대 부당 급여를 수령했다는 의혹의 일부를 시인했다는군요. 2006년부터 작년까지 롯데건설, 롯데상사, 호텔롯데 등 7∼8곳에 등기이사로 이름만 올려놓고 급여 명목으로 400억여 원을 수령했다는 거죠. 그런데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한 점이 백미입니다. 우리네야 열심히 일하면서 조금씩 떼어내 비밀 지갑을 만들어봤자 아내에게 들키기 일쑤인데 정말 부럽네요. 참, 우리네도 마누라에게 이렇게 말합시다. “미안하오, ‘삥’ 뜯은 걸 뒤늦게 알았소.”
▲미래창조과학부가 점심 식사를 한 뒤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고 집에 간 김모 팀장을 직위해제했습니다. 김 팀장은 산하기관과 식사를 한 뒤 계속 술을 마시다 무단으로 근무지를 이탈해 국가공무원법상 직장이탈 금지 및 청렴의 의무 등을 위반했답니다. 미래부는 얼마 전 소속 사무관이 아들의 영어 숙제를 산하기관 직원에게 시킨 데 이어 과장급 간부의 성매매 의혹이 불거지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았죠. 미래부는 그 때마다 재발 방지를 약속했는데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군요. 미래부의 미래가 빤히 내다보입니다.
▲애플이 실적 부진을 면하려고 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올 1월부터 신형 아이폰에 들어갈 부품가격을 낮추라고 요구하는 것은 물론 더 싼 가격의 중국 업체와 손잡겠다는 협박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얼마 전에는 하청업체 팍스콘의 중국 공장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잇따라 자살하기도 했죠. 하청 업체에 대한 원청 업체의 ‘갑질’은 세계 어딜 가나 똑같군요.
▲추석을 앞두고 많은 기관·기업·단체들이 매년 해오던 선물 대신 ‘감사 카드’로 대체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을 앞둔 마지막 명절이라 먼저 예행연습을 하는 차원에서 공기업을 중심으로 이같은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민간 기업들도 선물 가격을 낮추는 등 ‘몸사리기’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마침내 김영란법이 우리 사회의 큰 흐름을 바꾸게 될지 모르겠네요.
▲금융당국이 한진해운 협력업체들의 자금 애로를 전수조사해 지원하기로 했네요.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협력업체를 전수조사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해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진해운이 휘청하면 협력사가 어려움에 처할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는데 이제야 전수조사, 지원 얘기를 하니 뒷북이란 소리를 듣는 겁니다. 이 정도는 미리미리 예상하고 준비해서 상황이 터지는 즉시 시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