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가 2일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의 ‘모병제 구상’을 옹호하고 나서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됐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 지사가 언론에서 모병제의 필요성을 주장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모병제도는 21세기 첨단과학기술시대에 안보의 질적 향상을 위해 어떻게 도움이 될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공감했다. 그는 지난달에 남 지사와의 대담에서 남 지사가 주장해온 수도이전론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한 바 있다. 특히 김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남 지사와 더민주의 김두관 의원, 새누리당 정두언 전 의원,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참여하는 ‘모병제 희망모임’이 오는 5일 국회에서 첫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김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가 야권의 잠룡들을 잇따라 만나면서도 여권의 예비주자인 남 지사 등과 스킨십을 넓히며 제3의 지대 확장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안보는 질적으로 정예화된 훌륭한 군사력이 관건”이라며 “여당 내에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바른 소신을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남 지사를 치켜세웠다.
한편 남 지사는 최근 잇따른 언론 인터뷰에서 “2025년 인구절벽으로 지금의 군대를 유지할 수 없다. 작지만 강한 군대, 과학적인 군대로 전환해야 한다”며 “대선에 출마하면 공약으로 내걸겠다”고 밝혔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