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英 G20 방중 관리들에 "中스파이 미인계 조심하라"

영국 정부가 G20회의차 방중한 자국의 관리들에게 중국 스파이의 미인계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영국 정부가 G20회의차 방중한 자국의 관리들에게 중국 스파이의 미인계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위해 중국 항저우(杭州)를 방문 중인 자국의 관리들에게 중국 스파이의 미인계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보안당국이 중국 스파이에 대비한 지침을 내렸다고 지난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방중한 고든 브라운 전 총리의 수행 관리가 중국 정보요원의 미인계에 넘어가 고급 정보가 담긴 휴대전화와 서류를 분실한 사건을 염두에 둔 조치다. 이 사건은 고든 전 총리의 보좌관 대미언 맥브라이드가 지난 2013년 펴낸 회고록을 통해 알려졌다.

이번 G20회의에서 메이 총리를 수행하는 관리들은 임시 휴대전화와 이메일 주소를 미리 발급받았다.


또 중국 정부가 제공한 선물은 간직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무료 메모리스틱이나 휴대전화 심(SIM) 카드, 충전기 등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주의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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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더 나아가 영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영국 관리들이 머무는 호텔 방을 도청하거나 감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 익명의 정부 관리는 영국 보안당국으로부터 “타인에게 나체를 보이는 것이 불편하다면 이부자리 안에서 옷을 갈아입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텔레그래프에 전했다.

영국 정부는 2008년 고급정보가 중국에 넘어간 이후, 중국이 영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의 해킹에 아주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영국이 이번 회의 기간에 이들 스파이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이 총리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국영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영국 남부 힝클리 포인트 원자력발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을 미룬 것과 관련, 양국의 긴장이 높아진 상태에서 이번 G20 회의가 열려 보안당국이 더욱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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