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전시회 물자 운동 지연" 中企 아우성

해상운임 치솟아 수출 빨간불

원자재 수입 어려워 생산 차질

"원스톱 대책 필요" 정부에 호소

한국합성수지가공기계공업협동조합 소속 22개 중소기업은 오는 10월에 있는 독일 뒤셀도르프 국제 플라스틱 산업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 12대 컨테이너 분량 전시물을 ‘한진 수호(HANJIN SOOHO)호’에 실었다. 부산항에서 출항해 상하이·싱가포르 등을 경유해 9월 말 독일 함부르크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한진 수호호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사태로 현재 상하이항에 입항하지 못하고 근처에 정박하고 있다. 기간이 정해져 있는 전시회 물자의 특성상 운항지연으로 전시회 참가와 수출 상담에 막대한 지장이 우려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6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이사회 회의실에서 개최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사태로 피해를 입고 있는 중소기업인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발표 이후 한진해운을 통한 운송 취소로 화물이 억류돼 납기가 지연되거나 이용 가능한 운송 공간이 부족해져 해상운임이 상승해 중소기업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원·부자재 수입도 어려워 생산활동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해운·항만 관련 중소기업들의 경우 한진해운으로부터 받아야 할 미납 예선료로 경영상의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현장에서 중소기업들은 대우조선해양 지원과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한진해운 채권을 보유한 해운·항만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해달라고 김 장관에게 호소했다. 대체 선박을 확보하고 일시적으로 급상승하고 있는 물류비에 대한 지원 대책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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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시작되면서 항만, 예선,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현재 정부가 운영하는 합동 비상대책반을 범정부 차원의 강력한 컨트롤타워로 격상해 애로사항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달라”고 건의했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중기청이 저리로 긴급경영자금을 지원해주고 금융감독원도 1대1 맞춤형 지원센터를 개소해 중소 업체들이 충분히 활용하면 될 것”이라며 “5개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긴급 자금도 배정하고 대체 선박도 미주에 4척, 유럽에 9척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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