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추석 코앞인데…택배 펑크

CJ 대한통운, 알바생·화물차 기사 수십명 이동

경쟁업체 물류센터 증설 영향,

인력 부족…배송 지연 불가피



택배 최성수기인 추석을 앞두고 국내 택배 업계 1위 CJ대한통운 옥천터미널의 택배 아르바이트생과 화물차 기사 수십명이 다른 사업장으로 이동하거나 일을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으로 명절을 맞아 CJ대한통운을 이용한 고객들의 배송 지연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8일 물류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옥천물류터미널에서 추석을 앞두고 도급업체를 통해 고용한 아르바이트생 상당수가 경쟁 업체 대비 낮은 수당과 과도한 업무량을 이유로 인근 다른 사업장으로 옮겨가거나 일을 포기했다. 이에 대한통운은 지난 6일 작업 정상화를 위해 150명의 정직원을 긴급 투입했지만 쏟아지는 물량을 처리하기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감이 쏟아져 인근 지점의 사무직 정직원 20명과 도급업체 정직원 130명까지 물류 작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투입된 직원들은 부패가 우려되는 신선식품과 VIP 상품 중심으로 상·하차 작업을 진행 중이라 나머지 제품 배송은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이른바 ‘용차’라고 불리는 배송차량 기사들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당과 과중한 업무량으로 작업 전선에서 속속 이탈했다. 각 지역 터미널로 화물을 나르는 배송차량 기사들이 업무에서 손을 떼면서 대한통운은 7일 기준 각 허브터미널별로 대전 195대, 옥천 161대, 용인 151대, 청원 83대, 군포 44대의 미하차 건이 발생했다. 궁지에 몰린 대한통운은 8일 대전과 옥천·용인 등 지역 터미널에 공문을 보내 지점별로 2.5톤 이상 직영차량 전체와 인력을 투입, 일반적으로 야간에 이동하는 택배 물량에 대한 주간 이동과 직영차량 증차에 나섰지만 소비자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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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앞두고 이 같은 일이 발생한 이유는 지난 8월 경쟁 업체인 로젠택배와 한진택배가 인근에 터미널을 증설함에 따라 이 일대 구인난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8월부터 발생한 구인난이 명절을 앞두고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저임금 미준수로 지난 3월 고용노동부 조사를 받을 정도로 근로조건이 안 좋기로 소문난 택배 업계에 우려했던 사고가 터졌다는 반응이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 비상근무를 통해 택배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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