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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대체투자 보는 관점을 넓히자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초저금리 시대에 들어서면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한국형 헤지펀드)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가 떠오르고 있다. 아쉬운 점은 대체투자가 초저금리 시대에서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수단으로만 여겨진다는 것이다. 대체투자의 중요성을 깨닫고 1990년대부터 앞장서서 투자 비중을 늘려온 미국 예일대의 데이비드 스웬슨 기금운용책임자는 금리가 높을 때도 비전통적 자산에 투자했다. 대체투자는 수익률이 높다는 것 외에 다른 이점도 있으므로 특성을 파악해 폭넓게 활용해야 한다.

우선 대체투자는 장기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거나 부채를 갚아야 하는 투자자에 적합하다. 대체투자 자산인 헤지펀드·PEF·부동산 등의 상품은 만기가 길고 차입을 할 때가 많다. 만기가 길어서 유동성이 부족한 대신 수익률에 ‘프리미엄’이 붙는 것이다. 아울러 차입은 지렛대 효과를 일으켜 수익률을 높여주는 효과를 낸다. 따라서 부채를 관리해야 하는 확정급여(DB)형 등 개인 연금펀드에서 이를 활용하면 좋다.


아울러 대체투자는 좋은 분산 효과를 내므로 포트폴리오 구성에 필수적이다. 대체투자는 수익의 원천이 전통적 자산과 다르므로 적절히 비중을 배분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대체투자의 수익률은 주식시장의 흐름과 따로 움직일 때도 잦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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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대체투자는 운용사(GP)를 잘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체투자 분야는 비효율적인 시장 영역으로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서만 초과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운용 능력이 좋은 곳과 아닌 곳의 성과 차이가 크다. 사실 국채나 대형주 투자는 운용 능력으로 수익률이 크게 갈리지는 않는다. 대체투자는 자산 선택도 중요하지만 좋은 운용사를 선택했느냐가 투자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해외 사례를 봐도 좋은 헤지펀드 운용사를 선택한 투자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

고령사회가 되면서 장기자산이 많이 축적되고 있다. 기업도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을 운용해야 하고 개인도 DC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운용해야 한다. 이제는 대체투자를 볼 때 단순히 높은 수익률만 따져보지 말고 관점을 넓힐 필요가 있다. 장기자산운용에 적합해서 편입하는 것이며, 다른 자산과의 분산효과가 크기 때문에 전통자산과 함께 적절히 섞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운용을 잘하는 기관을 선정하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를 택한 셈이 된다는 것이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김경록 미레에셋은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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