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포스코, 우리銀 지분 4% 인수 검토

주관사 선정 작업 착수

포스코ICT 참여한 'K뱅크' 내 영향력 확보



포스코가 다섯 번째 민영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우리은행의 소수지분 인수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오랜 기간 해결하지 못한 우리은행 민영화에 산업자본인 포스코가 참여하고 다른 대기업들도 관심을 잇따라 표명하면서 지분매각 작업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3면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정부가 추진 중인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정부가 제시한 입찰 가능 최소분(分)인 4%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법상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 규정에 따라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최대 10%(의결권 기준 4%)까지 보유할 수 있어 포스코의 우리은행 지분 보유는 법상 문제가 없다.


포스코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보다 면밀하게 검토하기 위해 투자은행(IB) 등 주요 자문사와 로펌을 상대로 제안서를 받는 등 지분 인수 작업을 주관할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다. 포스코 측은 다만 인수전 최종 참여 여부는 추가 검토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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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개로 포스코 사외이사이자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원장인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포스코 사외이사직을 전격 사임했다. 우리은행 지분매각 작업을 총괄하는 매각소위원장이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포스코의 이사회 멤버인 것이 이해상충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의 이번 인수전 참여 검토는 인터넷전문은행 운영 관련 영향력 확보 등 다각적 포석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지분 65.4%를 보유한 포스코ICT는 우리은행과 KT·한화생명 등이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1.06% 가운데 30%를 여러 투자자들에게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소 4%에서 최대 8%까지 여러 주주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이다. 지분 4% 이상을 낙찰받은 신규 투자자에게는 사외이사추천권이 부여돼 행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인수가격은 최근 우리은행 주가를 고려하면 3,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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