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주근접·자족 도시에 이어 역세권과 복합쇼핑몰이 겹치는 소위 ‘몰세권’이 부각되고 있다. 쇼핑센터가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일종의 테마파크로 변신하면서 주변 집값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11일 부동산114와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이 들어서는 하남시 일대가 최근 몇 년 새 집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부동산114 조사에 의하면 하남시 아파트 값은 최근 3년 새 40% 가량 올랐다.
분양권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사 강변 신도시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이 분양가 대비 최고 1억원 가량 웃돈이 붙어 있는 상태다. 최근 분양한 단지들도 1순위에서 수 십 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몰세권 프리미엄 효과는 다른 지역에서도 발견 되고 있다. 신세계 복합 쇼핑몰이 들어설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외에도 이케아 2호점이 들어설 원흥지구 역시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이케아와 코스트코, 롯데아울렛을 끼고 있는 경기 광명시 광명역세권, 롯데백화점과 KTX·GTX 동탄역을 끼고 있는 화성시 동탄신도시 일대도 이 같은 이유로 최근 수년간 일대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광명역세권은 ‘몰세권’을 호재로 지난 2014~2015년 한 해 사이 광명시 전체로는 11%, 역 인근인 소하동은 6% 가까이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다.
몰세권 효과에 대해 한 전문가는 “각종 편의시설을 한꺼번에 갖춘 복합쇼핑몰이 생기면 주거패턴 역시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 복합 쇼핑몰이 집값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 것은 그간 소외되었던 지역 입장에서 굉장히 큰 호재”라면서도 “현재 저금리에 부동자금 몰려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 지속될 것인지는 지켜봐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