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단기급등 브라질펀드, 리스크 우려

원자재가 상승 등 힘입어

연초후 수익률 52% 기록

여전히 부진한 거시경제

정정불안 등은 부담으로

1215A21 브라질펀드 기간별 평균 수익률 수정21215A21 브라질펀드 기간별 평균 수익률 수정2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이후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브라질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거시경제 상황이 여전히 뚜렷한 회복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은 점에 주식시장의 차익 실현 욕구도 커지고 있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브라질펀드의 연초 이후, 3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52.64%, 23.59%로 신흥국은 물론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신한BNPP봉쥬르브라질자(H)[주식]’펀드가 올해 들어 무려 57.73%의 수익률을 냈다. 브라질펀드의 2년, 3년 평균 수익률이 -29.44%, -20.25%로 극도로 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 반전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브라질증시인 보베스파(BOVESPA)지수가 올해 38.71%나 급등한 덕분이다. 브라질펀드를 운용하는 신민석 멀티에셋자산운용 운용2팀 과장은 “지난해까지 폭락했던 원자재 가격이 올해 회복세를 보이면서 원자재 비중이 높은 브라질 증시도 상승세를 탔고 헤알화 가치도 함께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기급등과 거시경제의 더딘 회복은 부담스럽다. 국내 설정된 브라질펀드들이 벤치마크로 삼는 MSCI브라질지수를 보면, 앞으로 1년간 실적 전망에 기반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배로 밸류에이션 면에서 과거 5년 평균보다 높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브라질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며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하게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 이후 이어진 스태그플래이션, 국내총생산(GDP) 대비 -9.6%에 이르는 재정적자 등 여전히 부진한 거시경제적 상황과 미셰우 테메르 신임 대통령 취임 후 정정불안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도 아킬레스건이다. 임동민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테메르 대통령은 지지기반과 의회 장악력이 약한데다 탄핵된 호세프 전 대통령도 강한 투쟁 의지를 보이고 있어, 벌써 레임덕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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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앞으로 브라질펀드의 전망은 개별기업 실적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신 과장은 “앞으로 브라질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는 기업실적 개선을 확인하는 게 관건”이라며 “브라질펀드 투자에도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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