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30개 저축은행이 지난 6일 사잇돌대출을 출시한 뒤 4영업일 동안 대출 344건(30억1,000만원)이 이뤄졌다고 12일 밝혔다. 사잇돌대출은 금리 절벽 현상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도입한 중금리 대출로 지난 7월 은행권에 먼저 도입한 후 이달부터 저축은행으로 확대됐다.
출시 이후 4거래일 동안 저축은행에서 사잇돌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신용도는 7등급이 55.2%로 가장 많았고 △6등급 22.1% △8등급 10.2% 순이었다.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면 통상 은행 대출이 거절된다.
대출금리는 △17%대 30.8% △15%대 22.0% △18%대 13.6% 순이었다. 이는 기존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26.2%)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875만원으로 집계됐고 대출자의 73.3%는 5년 분할상환을 택했다. 연령 분포를 보면 경제활동이 활발하고 자금수요가 많은 30~40대가 전체의 69.7%를 차지했다. 소득기준으로는 5명 중 4명이 연 소득 4,000만원 이하로 은행의 사잇돌대출에 비해 소득이 낮은 계층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과 저축은행의 사잇돌대출이 각각 차별화된 금리대를 형성하면서 중금리 시장의 공백을 서로 보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잇돌대출 내에서도 금리 절벽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은행의 사잇돌대출의 경우 신용등급 4~6등급이 6~8%대의 금리가 적용된 반면 저축은행에서는 6~8등급이 15~17%의 금리로 돈을 빌렸다. 신용등급 차이가 크지 않지만 여전히 10%포인트 가량의 금리 차이가 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