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CEO&스토리] 엠즈씨드 임직원 709명중 654명 바리스타 자격증...국내 첫 호환형 캡슐커피도 선봬 큰 호응

세계 상위 7% 최상급 원두 사용

쓴맛 덜하고 신맛·단맛 어우러져

매일유업 목장서 만든 아이스크림

포르투갈식 전통 '나타'도 인기 메뉴

‘폴바셋’은 지난 2003년 당시 25세에 세계바리스타챔피언십(WBC) 최연소 우승을 거머쥔 바리스타 폴 바셋에서 이름을 따왔다. 호주 태생인 바셋은 이후 현지에서 커피 원두 공급사업을 시작했고 2006년 일본 외식업체와 손잡고 커피전문점 폴바셋을 선보였다.

국내에는 2009년 신세계강남점 1호점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커피 마니아’로 알려진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이 일본에서 폴바셋을 접한 뒤 국내 사업권을 가져왔다. 일본에서 먼저 시작했지만 일본에는 매장이 2개에 불과한 반면 국내 매장은 83개에 이른다. 이 때문에 바셋은 수시로 한국을 찾아 엠즈씨드와 신메뉴를 개발하고 바리스타 교육도 전담한다.

폴바셋의 경쟁력은 우선 원두에서 시작한다. 기본적으로 전 세계 커피 산지와 농장에서 상위 7%에 드는 최상급 원두를 사용한다. 이 중 5월과 9월 사이에는 브라질산 포모사 원두를 쓰고 12월과 3월 사이에는 에티오피아산 시다모 원두로 커피를 내린다. 쓴맛이 강한 커피가 아니라 원두 고유의 신맛과 단맛이 풍부한 것이 폴바셋 커피의 특징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바리스타 인력도 폴바셋의 강점이다. 엠즈씨드 전체 임직원 709명 중 654명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폴바셋은 ‘바리스타 전문집단’으로 통한다. 커피를 판매하는 회사인 만큼 전 직원이 커피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엠즈씨드의 경영방침 때문이다. 석재원 대표도 늘 “커피 맛을 좌우하는 요소는 통상 원두 80%, 로스팅 10%, 추출이 10%를 차지하는데 숙련된 바리스타의 추출이 나머지 90%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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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바셋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커피 외의 메뉴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천연 재료로 만든 포르투갈식 전통 에그타르트 ‘나타’와 매일유업의 고창 상하목장에서 생산한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이 대표적이다. 커피전문점에서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에이드 메뉴도 5시간 우려낸 차에 과일을 통째로 갈아 내놓는다.

폴바셋은 최근 국내 최초로 호환형 캡슐커피 ‘폴바셋 바리스타 캡슐’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이 제품은 기존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별도로 커피머신을 구입해야 하는 고객의 부담을 줄였다. 폴바셋 매장과 동일한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동급 캡슐커피보다 30% 많은 28g의 원두를 사용했지만 판매가를 네스프레소 정품 캡슐과 비슷한 개당 650원으로 책정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석 대표는 “‘폴바셋 바리스타 캡슐’은 가정에서도 폴바셋 커피를 맛보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년 동안 준비한 야심작”이라며 “국내 캡슐커피 시장이 2014년 300억원에서 지난해 450억원 규모로 성장한 만큼 앞으로 캡슐커피가 국내 커피 시장의 새로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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