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주 성당 흉기습격…형제간 재산 다툼 방화…씁쓸한 추석

중국인 관광객이 성당에 난입해 신도를 살해하고 재산문제를 둘러싼 형제간 다툼이 잇따르는 등 닷새간의 긴 추석 연휴에 각종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17일 오전 8시 50분께 제주시 한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던 김모(61)씨가 중국인 관광객 첸모(50)씨가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렸다. 김씨는 흉부와 복부에 흉기로 찔린 상처가 깊어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범행 7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힌 첸씨는 “첫 번째 아내와 두 번째 아내가 모두 바람이 나 도망가 여자에 대한 반감·원한이 깊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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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후 9시께 파주시 군내면의 한 논 인근에서 A(56ㆍ아파트 시설 관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발견된 논 근처에는 논 주인이 야생동물 침입을 막기 위한 울타리 형태의 전선이 있었다. A씨는 발견 당시 우렁이를 담은 물통을 가지고 있었고 팔과 다리 부위에서 감전 때 나타나는 화상 흔적이 발견됐다. 이날 오후 10시 42분께 전남 여수시의 한 주택에서 B(74·여)씨와 딸 C(50·여)씨가 농약을 마시고 숨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경찰은 이들이 B씨 집 리모델링과 생활비 등을 의논하다가 B씨가 갑자기 농약을 마시자 딸이 병을 빼앗아 같이 마셔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명절에 집에 모인 형제들이 재산문제로 화를 부른 사건도 잇따랐다. 16일 충남 계룡시에서는 최모(38·여)씨가 부모의 단독주택을 찾아가 불을 지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불을 지를 당시 집에는 최씨 부모를 비롯해 남동생 가족 등 10여명이 있었지만 사상자는 없었다. 최씨는 “부모가 동생에게만 재산을 나눠줘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경북 김천시에서는 토지보상금 분배 문제로 형과 말다툼을 벌이던 동생이 형의 왼쪽 허벅지를 한 차례 찔렀다. 그 후 미리 준비한 휘발유로 자신의 몸과 형의 자택에 방화를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14일 오전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최모(43)씨가 여행을 가기로 한 계획을 바꿔 갑자기 친정집에 가겠다고 한 부인(38)의 뺨을 때린 혐의(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입건되기도 했다.

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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