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IB업계 'M&A 큰 장'

내일 금호타이어 매각 공고

23일 우리은행 인수의향서 마감

27일엔 동양매직 본입찰

대어급 IPO도 줄줄이 대기



연휴가 끝나자마자 국내 투자은행(IB)업계에 인수합병(M&A) 큰 장이 열린다. 사모투자펀드(PEF)들이 보유한 매물의 매각 본입찰이 시작되고 미뤄진 매물들의 매각 작업도 본격화된다. 특히 하반기 가장 관심을 끄는 금호타이어의 매각 공고도 나온다.

오는 20일 금호타이어 매각이 막을 올린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인수후보자들에게 실사 비용을 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인수후보 불러 모으기에 한창이다. 채권단이 보유한 42.1%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예비입찰은 11월 중순, 본입찰은 내년 1월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의 후보가 검토를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의지가 인수전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지원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쥐고 있으나 채권단이 ‘제3자 지정 및 양도’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3일에는 우리은행(000030) 인수의향서(LOI)가 마감된다. 지분을 쪼개 파는 방식으로 매각 방향을 선회한 우리은행 M&A는 일찌감치 흥행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는 이전 방식과는 달리 우리은행 지분 30%를 여러 투자자에게 나눠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처리한 뒤 남은 보유지분 18%도 판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한화생명(088350)·새마을금고 등의 굵직한 금융회사를 비롯해 MBK파트너스 등의 PEF들도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의 매각 철회 이후 IB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동양매직의 본입찰이 27일 진행된다. 현재 적격예비후보(쇼트리스트)에 선정된 SK네트웍스·CJ오쇼핑·현대백화점·유니드 등 전략적투자자(SI) 5곳과 CVC캐피탈파트너스·스틱인베스트먼트·베인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 3곳은 실사를 끝내고 세부적 논의에 돌입했다. 특히 이들은 SI와 FI 간 컨소시엄을 형성해 본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이 임직원 고용 안정 등에 비중을 두고 있는 탓에 PEF의 경우 SI 없이는 입찰 경쟁에서 승산이 희박하다는 판단 아래 국내외 대기업을 적극 찾아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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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에는 로젠택배와 PCA생명의 주식양수도계약(SPA) 체결도 계획돼 있다. 로젠택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CVC캐피탈은 매각 측의 기대가격보다 다소 낮은 3,000억원대의 금액을 제시했다. 최근 본입찰을 진행한 PCA생명 역시 미래에셋생명과 중국계 SI 중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다음달 중 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맥도날드 역시 추석 직후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것이 목표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칼라일·매일유업 컨소시엄과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초에는 현대시멘트(006390)의 매각을 개시한다. 시멘트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턴어라운드가 예상될 뿐 아니라 현대시멘트가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매력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비교적 낮은 가격에 사들여 높은 차익을 거둘 수 있는 PEF들의 인수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어급들의 기업공개(IPO)도 대거 예정돼 있다. 2조4,500억원 규모를 끌어모을 두산밥캣은 지난 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두산밥캣은 10월6~7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 달 12일부터 이틀간 일반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형 바이오 기업의 IPO 작업도 시작된다. 호텔롯데의 IPO가 연기되며 자금을 보유한 기관투자가들이 바이오 기업으로 눈을 돌리며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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