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대선 50여일 앞으로...판세 흔들 막판 변수는? 힐러리 건강·TV 토론

젊은층·러스트벨트 표심도 주목

여론조사서 트럼프, 클린턴 6.7%포인트 앞서기도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막판 50일을 앞두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남은 기간 대선판을 흔들 주요 변수들이 주목된다.

지난달 말까지도 ‘대세론’을 굳히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실언과 부정 논란, 건강이상설로 표심을 잃은 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일부 경합주(스윙스테이트)에서 클린턴을 앞지르며 초반에 잃은 표심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15일 뉴욕타임스(NYT)와 CBS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 지지율이 46%로 트럼프(44%)와의 차이가 불과 2%포인트로 좁혀진 상태다. 또한 LA타임스가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47.7%로 클린턴(41%)을 6.7%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섰다. 19일(현지시간)로 대선을 꼭 50일 남겨둔 시점에서 두 후보 간 경쟁이 사실상 출발선으로 돌아감에 따라 미국 대선의 판세는 앞으로 불거질 핵심 변수에 좌지우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주목할 변수는 당장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세 차례의 TV토론이다. 과거 선거에서도 TV토론 승자가 이후의 선거판을 유리하게 끌고 갔다는 점에서 당장 이번 1차 토론은 앞으로의 판도를 가늠할 1차 분수령으로 볼 수 있다. 미 대선후보토론위원회는 ‘평균 지지율 15% 이상’이라는 자격 조건에 따라 26일 1차 토론에서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와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의 참석을 배제한 상태다. 클린턴과 트럼프 두 후보만 참석한 가운데 뉴욕주 헴스테드에서 열리는 1차 토론을 시작으로 다음달 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와 19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 차례의 토론에서 핵심 공약과 각종 논란을 놓고 벌어질 두 후보의 진검승부 결과가 주목된다.


클린턴의 건강 문제도 앞으로 꾸준히 제기될 변수 중 하나다. 클린턴 진영은 지난 11일 ‘9·11테러’ 15주기 추모행사에서 휘청거리는 모습이 포착된 후 급속도로 불거진 건강이상설을 진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2012년 국무장관 시절 클린턴이 뇌진탕을 겪은 전력까지 더해져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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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진영이 노심초사하는 또 다른 변수는 젊은 층의 표심이다. NYT는 앞선 선거에서 젊은 층에 높은 지지를 받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클린턴은 젊은 유권자들의 확고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클린턴 진영은 “트럼프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젊은이들이 선거 당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거나 제3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번 선거의 열쇠를 쥔 것으로 알려진 쇠락한 중서부 공업지역 일명 ‘러스트벨트’의 표심, 클린턴재단의 외국인 기부금 부적절 수령과 e메일 스캔들, 법정다툼 중인 트럼프 대학 사기 의혹사건, 북핵 문제와 테러 사태 등 대외변수도 50일 뒤 두 후보의 운명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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