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외국 정상·CEO 면담 통해 해법 찾자"...빨라지는 JY 글로벌 행보

인도 모디 총리 만나

현지 추가 투자 의지

美·유럽 CEO들과

사업 제휴 점치기도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실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실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책임경영 강화를 선언한 후 첫 대외 행보로 인도를 선택한 가운데 이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거나 경영위기를 돌파할 전략적 결단이 필요할 경우 해외 정상과의 면담을 통해 해법을 찾았다.

추석인 지난 15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찾아 면담한 것도 글로벌 갤럭시노트7 사태 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추가 투자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도 방문은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을 수락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기로 발표한 후 처음 진행한 대외 행보다. 이 부회장은 모디 총리를 예방하고 현지 사업현안을 직접 챙겼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해외 정상과의 면담을 통해 현지 규제에 막혀 있는 사업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강력한 추가 투자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해당 국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에 속도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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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부회장이 만난 해외 정상급으로는 리커창 중국 부총리(2012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2014년 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2014년 방한),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2014년), 리커창 중국 총리(2016년) 등이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중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에서 리커창 총리와 만났다. 보아오 포럼 이사인 이 부회장은 보아오 포럼에서 레이프 요한손 에릭손 회장,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등 다른 이사진과 함께 리 총리를 면담하고 세계 경제전망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인도를 방문한 것을 두고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대대적으로 설비를 확충하는 등 생산 비중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이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와 신제품 생산을 최대한 앞당겨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 시장은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이 놓쳐서는 안 될 전략적 요충지로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남부 첸나이에 각각 스마트폰과 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는 삼성이 1995년 처음 진출한 이래 지난 20년간 판매와 생산·연구개발·디자인 등에 꾸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인도에서 삼성전자 서남아총괄과 판매법인,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첸나이·노이다 생산공장, 연구개발(R&D)센터와 디자인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는 삼성전자의 ‘리버스 이노베이션(Reverse Innovation)’ 사례가 나온 곳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애벌빨래 세탁기’는 당초 인도 내수시장을 위해 인도에서 개발된 전용모델이었으나 현재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다.

등기이사 선임 발표 직후 이뤄진 해외 방문을 두고 삼성 안팎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이 부회장의 행보가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노트7 사태를 조기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삼성과 오랫동안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기업들의 협력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사업적 제휴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동선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 기반을 둔 대형 업체와의 만남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 설 연휴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가상현실(VR) 등 사업 협업 방안을 논의했으며 7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 컨퍼런스(선밸리 컨퍼런스)’에서 지니 로메티 IBM CEO와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진기자 vicsjm@sedaily.com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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