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097950)이 식품·바이오·생물자원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식품·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2013년부터 진행된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으로 CJ제일제당은 수익성과 외형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은 올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며 증시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매출은 4조4,0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3,351억원) 유지했다. 하지만 소비침체에도 주력 사업인 식품부문의 매출이 2조2,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해 안정적인 수익 달성의 원천이 되고 있다. 주가는 8월 말부터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35~40만원 사이에 박스권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식품부문은 올 하반기에도 히트 상품을 내세워 회사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업계 최대 화두인 가정간편식(HMR) 분야의 히트 상품인 ‘햇반 컵반’과 월 매출 100억원으로 고부가가치 상품군에 이름을 올린 ‘비비고 왕교자’ 가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은 가정 간편식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 경쟁력이 요구되는 RTH(Ready to heat·데우기만 하면 되는 제품)과 RTC(Ready to Cook·요리만 하면 되는 제품) 제품군의 포트폴리오도 확대할 예정이다. 수십년 간 가공식품 사업 노하우와 연구개발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간편식 제품군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식품 사업도 확장세를 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만두·김· 소스류 등 글로벌 전략 상품의 해외 매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특히 만두의 경우 미국 내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현지 유통망 확대 및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 최근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국영 유통기업인 ‘사이공 트레이딩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현지 유통망에 별도의 전문 판매공간인 ‘CJ존(Zone)’을 설치하고 가공식품 입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뿐 아니라 베트남에서 생산된 CJ제일제당 제품의 판매 확대에도 상호 협력하고 각 점포의 냉장 및 냉동 유통시설 확충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A030010) 연구원은 “ CJ제일제당의 식품 부문은 가공식품의 호조에 따른 외형성장으로 영업이익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며 “경쟁 강도가 높은 내수시장에서 동종업체보다 높은 성장 및 효율적인 비용집행은 향후 영업실적 성장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생물자원부문은 CJ제일제당이 내수 기업의 한계를 극복할 히든 카드다. 사료·축산 사업을 담당하는 생물자원부문은 올 2·4분기에 매출은 22% 증가한 5,241억원, 영업이익은 58%나 늘어난 208억원을 각각 달성하며 역대 분기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해외 매출 비중은 주력 시장인 인도네시아·베트남에서 새 거래처를 확보하면서 역대 최대치인 74%까지 올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대하는 한편, 사료와 축산 사업을 아우르는 계열화 작업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3년 글로벌 라이신의 판매가격 하락으로 고전했던 바이오 사업부문은 제품군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사료용 아미노산과 단백질 첨가제인 트립토판과 쓰레오닌 등 새로운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2013년 전체 바이오 매출에서 60%가 넘었던 라이신의 비중을 40%대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월부터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본격 생산되고 있는 아미노산 사료첨가제 L-메치오닌은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신규 거래처를 늘려가며 시장에 빠른 속도로 안착하고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현 주가는 내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7배로 동종 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편”이라며 “CJ제일제당의 3·4분기 예상 매출액은 3조9,58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6%, 영업이익은 2,478억원으로 11.4%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