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캐릭터 힘 키우자"...게임사·포털 각축전

넷마블 해외 게임사업 확대 위해

동물 모티브 다양한 캐릭터 개발

엔씨소프트 게임 캐릭터 나오는

웹툰·웹소설·동영상 출시 준비

최근 1~2년 시장 주도해온 포털

메신저 활용 온·오프 사업 활발

카카오 빵·아이스크림까지 판매

네이버 국내외 캐릭터 매장 늘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올림픽 폐막식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 중 하나는 ‘아베 마리오’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닌텐도의 인기 게임 ‘슈퍼마리오’에 등장하는 마리오 복장을 하고 무대에 선 것이다. 30년도 더 된 캐릭터지만 친숙한 마리오의 등장에 이목이 집중됐고 일본은 캐릭터 하나로 2020년 도쿄 올림픽 홍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슈퍼마리오는 이달 초 애플 신제품 발표회에 또다시 등장해 모바일 게임으로서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게임사와 포털이 캐릭터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리오의 재기에서 알 수 있듯이 잘 키운 캐릭터가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게임사들은 포털이 주도해왔던 캐릭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동물을 모티브로 활용한 캐릭터 개발을 마무리하고 사업화 단계에 들어갔다. 넷마블은 그동안 등에 뿔이 달린 노란색 마스코트 ‘ㅋㅋ(크크)’를 회사 상징물로 활용해왔지만 해외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단순하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을 여럿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 캐릭터를 웹툰시장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자사 대표 게임 캐릭터와 배경들이 등장하는 웹툰들이 한데 모인 홈페이지 ‘엔씨코믹스(NC COMIX)’를 열었다. 엔씨소프트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를 통해 리니지 캐릭터 스티커를 출시했으며 앞으로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웹소설, 동영상, 이모티콘 등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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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행보에는 대중적인 캐릭터를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 IP(지적재산권)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석자료에서 “포켓몬고와 슈퍼마리오가 아이폰 신제품 발표에 등장한 것은 포켓몬고 열풍 이후 게임 IP의 위상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1~2년 사이 캐릭터 시장을 주도해 온 포털은 메신저를 기반으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카카오톡은 5,000만명, 라인은 10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해 캐릭터 보급이 수월하다. 국내에서 카카오프렌즈는 독보적이다. 카카오프렌즈는 빵과 아이스크림으로까지 판매되고 있으며 강남역 등에 있는 매장은 문전성시다. NHN픽셀큐브가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해 만든 퍼즐게임 ‘프렌즈팝’은 출시된 지 1년이 흘렀지만 iOS 매출 순위 10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다. 네이버도 자회사를 통해 국내외 24개 상설 라인프렌즈 매장을 운영하는 등 캐릭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게임사는 캐릭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 하고 포털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형국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캐릭터는 회사의 브랜드 가치까지 높여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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