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북한 추가 장거리 미사일 도발 예고…미국과의 직접대화 노리나

북한 "신형 정지위성 운반로켓 엔진 분출 시험 성공" 주장

김정은 핵실험 이후 첫 군사 행보로 미사일 발사장 참관

장거리 미사일용으로 ICBM 개발 수준 과시한듯

"北 ICBM 개발 성공하면 미국과 직접협상 전개 시도할 것"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 동지께서 서해 위성 발사장을 찾아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지도했다”며 1면에 관련 컬러 사진 9장을 공개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연합뉴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 동지께서 서해 위성 발사장을 찾아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지도했다”며 1면에 관련 컬러 사진 9장을 공개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연합뉴스




북한이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을 앞두고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진행한 시험 준비상황이 지난 17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됐다고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의 지상분출시험장. 사진 가운데를 가리키는 화살표 끝에 기중기와 엔진을 엄폐한 차폐물이 보인다. 왼쪽 위 땅을 파헤친 곳은 시험장비와 카메라 등을 설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북한이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을 앞두고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진행한 시험 준비상황이 지난 17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됐다고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의 지상분출시험장. 사진 가운데를 가리키는 화살표 끝에 기중기와 엔진을 엄폐한 차폐물이 보인다. 왼쪽 위 땅을 파헤친 곳은 시험장비와 카메라 등을 설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북한이 제5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보름도 안 돼 신형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엔진 분출 시험을 벌이며 추가 미사일 도발을 예고했다. 이번 시험은 장거리 미사일용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수순을 밟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ICBM 개발에 성공하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어 미국에는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일각에서는 ‘북핵동결 조치론’이 나오는 상황인 만큼 북한의 잇따른 도발이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에서 대성공했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서해 위성 발사장을 찾아 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 5차 핵실험 이후 첫 군사 행보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찾았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국가우주개발국에서 우주개발을 위성개발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며 우리의 힘과 기술로 각이한 용도의 위성들을 더 많이 제작, 발사해 우리나라를 가까운 몇 해 안에 정지위성 보유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 발사에 나설 것이라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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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도 북한의 이번 시험이 장거리 미사일 엔진 시험이라고 분석했다. 국방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고출력의 신형엔진 성능시험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신형 엔진 추력이 80tf(톤포스)라고 발표했는데 북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 2월 발사한 장거리미사일의 엔진 추력(27tf)보다 3배나 향상됐다. 또 개발한 신형 엔진 4개를 묶으면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르면 노동당 창당 기념일인 오는 10월10일께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ICBM이 미국을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시도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이번 시험은 ICBM을 쏘아 올릴 수 있다는 힘을 과시한 것으로 미국을 위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시”라며 “특히 미국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묵언의 시위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일각에서 북핵동결을 조건으로 한 협상 개시 의견이 나오는 상황인 만큼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북한이 ICBM까지 발사하게 되면 북핵동결 제안은 미국 정부의 공식 방안이 될 수도 있다”며 “(나아가) 미국과 북한 간 직접 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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