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일의 미래는 _____하다 (독자들의 답은?)

(흥미진진하지는 않지만) 다소 ______하고 분명히 매력적이다. 당신은 일의 미래에 대해 ____________하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일의 미래가 ____________하다고 방금 알았을 수도 있다.) 어쨌든 우리 모두는 그 미래가 임박했다는 데 동의할 수 있다. 포춘이 각기 다른 산업에 종사하는 15인에게 미래가 자신들의 일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의견을 물었다. 그들의 대답은?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놀라운 것이었다.

(if not EXCITING) but it‘s also rather ___________ and most certainly INTRIGUING. You may think the future of work is ____________. (You may just find it ____________.) Whatever the case, we can all agree that it’s IMMINENT. Fortune asked 15 people in different industries how the future is changing their work today. Their answers? EYE-OPENING.







① 정부
테드 로스는 최첨단 긴급 상황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테러나 홍수, 지진 등이 발생하면 400만 명 이상의 로스앤젤레스 주민들이 이 긴급 상황실에 의지한다. 시 최고정보책임자 로스는 “정말 미국 드라마 ‘24’의 주인공 키퍼 서덜랜드 Kiefer Sutherland 같다”고 말했다. 긴급 상황실 덕분에 미국에서 인구 밀도가 두 번째로 높은 이 도시는 위기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긴급 상황실이 위기 대처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서로 공조할 수 있도록 발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정도 규모의 긴급 상황실은 딱 하나뿐이다. 만약을 대비한 다중 대비 체계를 마련해 로스(그리고 LA 사람들 모두)가 밤에 안심하고 잘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는 이유이다.

사실 로스앤젤레스는 오랫동안 도시 전역에서 긴급 상황실 여러 곳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노후한 시설들이 중앙 긴급 상황실의 처리량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로스는 “중앙 긴급상황실에 타격을 줄만큼 끔찍한 재앙이 발생할 경우, 대체 긴급 상황실이 이를 감당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며 “이 때문에 한밤 중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그래서 시는 지난해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이제 대피 추적, 유해 경감, 긴급 통신 시스템이 아마존 데이터 센터 글로벌 네트워크에 백업되고 있다. 그러나 애초에는 2차 긴급상황실의 냉각 시스템을 수리하는 기간에만 임시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로스는 과거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 그는 클라우드 대비책 운영 비용이 월 300달러에 불과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가장 필요할 때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젠 언제 어디서든 가상 긴급 상황실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앤드루 잘레스키


② 자동차
제이미 루돌프 Jamie Ludolph는 자동차 수리 작업이 까다로운 경우, 사전 두께의 서비스 설명서를 찾아보곤 했다. 현재 애틀랜타 자동차 영업소에서 수석 조합기술자로 일하고 있는 그는 이젠 로봇의 도움을 받아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아우디 로보틱 텔레프레젠스 Audi Robotic Telepresence(ART)는 바퀴가 장착된 원격조종 로봇이다. 카메라와 스크린을 탑재한 ART는 미국 아우디 영업소 기술자들이 미시간 주 오번 힐스 Auburn Hills에 위치한 아우디 기술 센터 전문가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입다.

20년 이상 기술자로 일한 루돌프는 “처음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지, 혹은 어떤 장점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 사용해보곤 일상 작업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ART를 모든 문제에 활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또 요즘 기술자들은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첨단 진단 도구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로봇은 자동차 판매소 수리점이 탈바꿈해왔음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 사례라 할 수 있다. 기름때에 찌든 곳이 컴퓨터 등을 갖춘 첨단 서비스 센터로 둔갑하고 있는 것이다.

루돌프는 “최근 10년 동안 기술은 훨씬 더 많이, 훨씬 더 빨리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많은 것이 빨리 바뀌었지만 루돌프는 전혀 과거가 그립지 않다. 그는 수리 작업에 대해 “아직도 가끔은 자동차 아래로 들어가 때를 묻혀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과거에 비해 상당히 청결해졌다”고 설명했다. - 커스틴 코로섹


③ 소매업
유서 깊은 와인의 세계와 기술 혁신은 그리 잘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201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온라인 와인 클럽 ‘윙크Winc’를 공동 설립한 브라이언 스미스 Brian Smith는 바로 그 기술 혁신을 자신의 목표로 삼고 있다.미국의 와인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2015년 판매액이 380억 달러였다-여전히 많은 생산자들이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이 본인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는 과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는 유능한 매장 소유주나 소믈리에가 해결책이었다. 하지만 일종의 알고리듬을 통해 개인 취향에 맞는 와인을 추천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윙크는 간단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일부 맛에 대한 고객들의 취향을 묻고(커피는 블랙인가, 아니면 크림이나 설탕을 넣나? 소금의 경우 약간 넣나, 많이 넣나? 등등), 그 결과에 따라 와인을 추천하고 있다.데이터 덕분에 와인 생산자들은 좀 더 큰 모험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2014 더 블러퍼 발디기 2014 The Bluffer Valdiguie′의 경우 놀라운 인기를 기록했는데, 사람들이 알려지지 않은 품종의 와인도 기꺼이 시도해본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였다. - 레이철 킹






④ 항공우주
거의 200만 라인에 달하는 프로그래밍 코드와 다수의 미래 기술로 이뤄진 F-35 조인트 스트라이크 파이터 F-35 Joint Strike Fighter는 연필과 종이만으로 설계한 제품이 아니다. 하지만 록히드 마틴의 비밀스런 스컹크 워크스 Skunk Works 연구소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항공기 기술자 밥 루스치코프스키 Bob Ruszkowski는 그렇게 일했던 기억도 갖고 있다.

현재 최첨단 공중 장악, 무인 시스템, 지향성 에너지 부문을 총괄하는 루스치코프스키는 “1985년 이곳으로 합류했을 때만 해도 여전히 제도판 위에 새로운 설계도를 그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요즘엔 컴퓨터가 보조하는 설계 작업(CAD)이 일상화 됐지만, 여러 중요한 측면에서 계속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컴퓨터 기술의 발전 덕분에 항공기 기술자들은 상당한 첨단 역량을 새롭게 갖출 수 있었다. 예컨대 과거에는 다양한 분석 작업을 위해 모델을 각각 따로 제작해야 했다. 항공기의 공기역학적 성질을 테스트하기 위한 모델 따로, 잠재적 레이더 형상 테스트를 위한 모델 따로 제작하는 식이었다. 지금은 단일 모델로 다양한 분석 도구에 맞는 데이터를 동시에 추출할 수 있다.

루스치코프스키는 “예전에는 단계적으로 항공기 설계를 최적화하곤 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병렬 방식으로 최적화를 진행하며, 매우 짧은 기간 내에 수천 번의 과정을 반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 항공기 기술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설계를 최적화한다. 기술 덕분에 앞으론 항공기 생산에 돌입한 후에도 최적화 작업을 계속할 수 있다.

그는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항공기 사양을 변경할 수 있게 되는 날을 상상해보라”며 “시간이 흐르면 자체 성능이 진화화는 항공기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클레이 딜로






⑤ 건설
로버트 킵 Robert Kipp이 무전기와 안전모 없이 건축 현장에 가는 일은 없겠지만, 그가 꼭 챙기는 필수품은 따로 있다. 화면 크기가 약 20cm인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iPad Mini가 그것이다. 거기에는 청사진과 현장 문서, 관련 정보들이 저장돼 있다.

대형 건설사 튜터 페리니의 관리자이자 프로젝트 매니저인 킵(36)은 “위험한 고층 건물 건축 현장에서 청사진을 겨드랑이에 끼고 사다리에 오르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맨해튼에서 진행 중인 1.6km2 규모의 허드슨 야드 Hudson Yards 프로젝트-킵이 최근 담당한 프로젝트이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부동산 개발사업이다-같은 현장에선 종이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미 육군 대위 출신인 그에게 그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문서를 정확하게 볼 수 있어 건축 시 오류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킵은 자신의 은색 태블릿 컴퓨터에 플랜그리드 Plangrid를 설치했다. 건축가와 건설사 매니저들이 클라우드 상에 동일한 문서 여러 버전을 저장하고 협업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다. 이 소프트웨어 덕분에 킵과 그의 팀원들은 1만 3,780장에 이르는 청사진은 물론, 업무에 필요한 300종의 허가증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의 팀은 오토데스크 Autodesk가 제작한 모델링 앱 ‘레빗 Revit’도 사용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킵이 건축 중인 건물의 3차원 영상을 시각화해서 보여준다.

그러나 킵의 동료 모두가 아이패드를 신속하게 작업 현장에 도입했던 건 아니었다. 킵과 함께 일했던 한 현장감독은 태블릿을 ‘몹쓸 물건’이라고 부르며 종이로 된 청사진을 요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태도를 바꿨고, 지금은 아이패드 프로 iPad Pro의 능력을 신뢰하고 있다.

킵은 건설업계가 기술 도입에 앞장서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그는 “건설 분야는 비효율성으로 가득 차 있다”며 “기술이 이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레나 라오


⑥ 식품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일까? 바로 제품이 녹아버리는 것이다. 브루클린에 위치한 앰플 힐스 크리머리 Ample Hills Creamery의 사장 브라이언 스미스 Brian Smith에겐 이 문제가 큰 골칫거리였다. 대부분은 직원이 냉동고 문을 꽉 닫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났다. 그는 “냉동고 문이 열려 있었다는 이유 때문에 하루 전에 만든 모든 것이 사라진다면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한 상투적인 방법에 지친 그와 운영 매니저 앤디 완드질락 Andy Wandzilak은 냉동고 온도 하강을 알려주는 모듈암 Modularm이란 모바일 앱을 설치했다. 그 결과 이젠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위생검사 내역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고,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린 직원 한 명 때문에 하루치 아이스크림을 모두 망치는 일을 막을 수 있게 됐다.

2011년 처음 앰플 힐스 크리머리가 개점했을 당시만 해도 최첨단 기술은 아이스크림을 뜨는 도구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나 스미스는 “모두가 손님의 이름을 아는 가게”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400만 달러 규모의 펀딩을 받은 앰플 힐스는 이제 ‘기술을 통해 6개 지점 모두의 작업 과정을 표준화할 수 있다’는 개념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다.

스미스는 “한때는 냉기를 조절(cold quotient)하는 게 사업상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길게 늘어 선 줄만 해결하면 된다. - 라리사 짐베로퍼


⑦ 음료
대니 칸 Danny Kahn에게 어떻게 기술이 양조 방식을 변화시키는지 질문을 던져보라. 그러면 그의 이야기는 양조가 시작된 7,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Mesopotamia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 치코 Chico의 시에라 네바다 브루잉 컴퍼니 Sierra Nevada Brewing Co.에서 기술 책임자를 맡고 있는 그는 “그것이 양조와 관련된 가장 멋진 부분 중 하나”라며 “양조는 그만큼 풍부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맥주 맛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시에라 네바다는 비건조 홉으로 제조한 에일의 좀 더 섬세한 맛을 보존하는 방법을 찾아내기도 했다.

양조업자들은 보통 8~9월 수 주에 걸쳐 홉을 수확한다. 대부분은 건조를 거쳐 보존되지만, 일부 소량의 홉은 ‘맥주의 성배(holy grail of beer)’를 만드는 데 바로 사용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소량의 홉은 추수기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칸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맥주 양조가 얼마나 복잡한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그저 물과 향을 섞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에라 네바다 양조업자들은 젖은 홉을 증기로 처리하고 있다. 칸은 이 공정으로 ‘오일을 추출’한다고 설명했다. 증기를 압축해 그 결과물로 나오는 액체로부터 오일을 분리해낸다. 건조된 홉에 아주 적은 양의 오일만 더해도 양조 과정을 거친 맥주는 젖은 홉의 맛과 향을 지니게 된다. - 재스퍼 셰어






⑧ 공공기관
공공 부문은 현대 기술 도입 측면에서 뒤처져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비스트들이 앞장서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일하는 방식도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태양광 에너지 공급업체 선런 Sunrun의 공공정책 담당 수석 부사장 브라이언 밀러 Bryan Miller는 온라인 소통 플랫폼-구글에서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스냅챗 Snapchat에 이르기까지-의 등장으로 업무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밀러는 “온라인에서 지지 활동을 벌이는 현실이 로비 활동의 영향을 실제로 감소시켰기 때문에 정치에서 돈의 힘이 예전만 못한 상황” 이라며 “우편과 TV가 소통의 전통적인 형태였고, 이들은 기본적으로 불완전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SNS와 온라인 광고가 전통적인 방식에 비해 좀 더 저렴하고 정확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여기에는 반대로 장점도 있다. 밀러는 요즘 로비스트들은 정책입안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관련 법안을 쉽게 찾아보고, 입법 과정이 끝나기 훨씬 전에 개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이 법안을 논의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참조할 수도 있는데, 향후에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밀러는 “어떤 사안에 대해선 우리 의원 친구들이 10년 전 매우 다르게 말했던 경우를 많이 발견한다”고 주장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넘어가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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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의원들이 두려워하지는 않을까?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밀러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유일한 지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숨기는 게 없다면, 걱정할 필요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그의 말을 그대로 믿는 건 아니다. 밀러는 “몇몇 입법 기관들이 공공 기록에 대한 접근권을 제한하는 모습을 분명히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관료주의를 타파하는 인터넷 덕분에 민주주의가 좀 더 수월해졌을지는 모르지만, 공직자 모두가 이 현실을 편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니다. - 키아 코칼리트체바


⑨ 커뮤니케이션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라이프스타일 홍보업체 피버털 퍼블릭 릴레이션스 Pivotal Public Relations의 사장 젠 베츠 Jen Betts는 지난해 다시 학교에 들어갔다. 정확히 말하면, 스냅챗 학교다. 그녀는 “소셜 미디어 주간(Social Media Week) 이벤트의 일부로, 제3의 외부업체가 제공하는 무료 수업이었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그녀가 벼락치기 공부를 결심한 것인데, 약 1년 전부터 고객의 요구가 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유명인을 다루는 타블로이드 신문에 더 많이 노출되게 해달라는 요청 대신, 스냅챗 임프레션 *역주: 스냅챗으로 사진을 찍을 때 덧씌울 수 있는 배경이나 이미지 을 원하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했다.

그녀는 “고객들은 스냅챗을 금전화(monetization)나 이벤트 참여 유도를 위해 활용하길 원했다”며 “다양한 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이 수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이 유명 고객들의 이야기에 더 빠져들게 하는 것이 그녀의 목표였다.

베츠는 신기술을 익혔지만, 그 때문에 그녀의 업무는 더 까다로워졌다. 스냅챗 콘텐츠는 결국엔 사라지기 때문에, 베츠는 ‘유명인사들’(브랜드를 대신해 콘텐츠를 올리고 해당 브랜드로부터 대가를 받는다)을 독촉해야 한다. 그들이 더 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 계약을 이행하도록 만드는 것이 그녀가 할 일이다. 또 스냅챗은 분석 결과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업체에 이를 의뢰하고 비용도 지불해야 한다. - 실라 마리카






⑩ 의료
후안 가르시아 Juan Garcia가 갖고 있는 직업은 좀 특별하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의료 응용 미술학부(Department of Art as Applied to Medicine) 부교수인 그는 악안면 보철기술(anaplastology)을 통해 눈, 귀, 코 등의 의수를 제작한다. 그가 속한 학부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분야는 과학인 동시에 미술이어서 세심한 관찰력과 안정적인 손동작, 그리고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예전에 가르시아는 일단 형태를 본 후 왁스와 가열된 도구를 사용해 3차원 모형을 제작했다. 이 모형을 바탕으로 만든 금형 틀을 통해 환자 피부색과 어울리는 실리콘으로 의수 기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3D 프린터를 사용해 신체 부위의 패턴을 만들고 있다. 가르시아는 프린터봇 심플 메탈 Printrbot Simple Metal을 이용해 신체의 정상적인 쪽으로부터 반사 이미지를 스캔하고 인쇄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의수 기기의 왁스 패턴을 똑같이 만든다. 그 후 왁스 패턴을 이용해 실리콘 부위를 제작할 금형 틀을 제작한다.

이 기술에는 장단점이 있다. 해당 파일이 디지털 자료로 가상화되어 있어, 가르시아는 다양한 버전을 만들어 나중에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또 자신의 기존 작업 순서도 일부 건너 뛸 수 있어 상당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기존 방식으론 금형 틀 자체의 모양에 따른 제작만 가능해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다른 측면도 있다. 실리콘 의수 부분을 가르시아 스스로 원하는 만큼 충분히 높은 해상도와 정확한 색상으로 직접 인쇄할 방법이 없다. 기술 전문가들이 곧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다. 그러나 3D 프린팅이 가르시아에게 ‘대자연(Mother Nature)’을 따라 할 새로운 방법을 제공한 것만큼은 확실하다.

가르시아는 “의료 미술학자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에 중요한 확장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 맥신 월리






⑪ 서비스 산업
종이 메뉴는 시간만큼이나 오래된 존재다. 하지만 뉴 헤이븐 New Haven에 위치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다 레그나 Da Legna에선 종이로 된 문서(접시 받침 역할도 했다)가 1년 전 테이블에서 사라졌다. 아주 잘 된 일이다. 종이 메뉴 때문에 한 달에 500달러라는 상당한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다 레그나의 공동소유주 데릭 베이컨 Derek Bacon은 “믿을 수 없겠지만, 우리 레스토랑에는 종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디지털로 바꾸지 않는 것일까? 단골 손님 제프 홍 Jeff Hong은 베이컨에게 자신의 태블릿 컴퓨터 주문 시스템 바이트 Bite의 주요 기능을 선보였다. 기기 당 월 20달러에-다 레그나는 10대로 시작해 현재는 30대를 대여하고 있다-동일 비용 대비 훨씬 더 많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베이컨은 그 내용에 설득 당하고 말았다.

고객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일부는 쌍방향 소통 기능에 기뻐하고, 다른 일부는 눈부신 LED 때문에 어지러워 한다. 하지만 레스토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방법이 완전히 변한 것도 사실이다. 베이컨은 더 좋은 점도 있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진정 원하는 음식을 더 잘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혜택”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여러 장으로 된 싸구려 메뉴판도 시야에서 사라졌다. - 라리사 짐베로퍼


⑫ 헬스케어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 Bakersfield에서 활동하는 암전문의 호르무즈 이라니 Hormuz Irani는 처음 의사들이 병원의 로봇 수술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라고 했을 때 그 제안을 거절했다. 1995년부터 복강경 수술을 집도한 그는 다 빈치 Da Vinci 로봇이 거대하고, 비싸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가 스스로 ‘일하는 말(workhorse)’이라고 부르는 이 도구를 실제로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그는 수술의 미래를 불 수 있었다. 시야가 훨씬 더 또렷했다.

로봇이 유체 운동을 하기 때문에 그가 손을 떨어도 티가 나지 않았다. 절개 부위가 작아져 환자들의 통증이 덜했고, 회복 기간도 줄일 수 있었다. 로봇 팔이 360도 돌아가기 때문에 사람의 손목으론 불가능한 동작도 할 수 있었다. 예컨대 거꾸로 꿰매거나 조직 아래에서 꿰매는 일이 가능했다.

이라니는 “게다가 인체공학적이어서 (의사가 수술을 할 때) 환자 위쪽으로 등을 구부리지 않아도 된다”며 “의사들은 모두 나중에 등, 목, 손목 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정말로 커다란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 빈치 수술 시스템(Da Vinci Surgery System)은 2000년 미국 식약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그 후에도 매우 많은 기술적 진보가 이뤄졌다. 발전 속도가 주춤한 것을 본 적이 없는 이라니는 지금, 전과는 다른 더 많은 기술적 진보를 기대하고 있다.

이라니는 “로봇 사용은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장점을 갖게 될 전망”이라며 “향상되고, 가벼워지고, 저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맥신 월리






⑬ 교육
조앤 오닐 Joan O’Neill은 기본 일정 계획, 학생 사례 자료, 수십 곳의 학교 및 교사들의 자격증명서를 자세히 검토하면서 ‘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오닐은 현재 멘로 파크 시 교육청에서 인사 관리를 맡고 있다. 2015년에는 샌프란시스코 통합 학군(Unified School District)에서 자격증명서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로도 일했다. 그녀는 그곳에서 초 · 중 · 고교 36곳에 대한 감사를 수행했다. 그녀는 우선 각 학교에게 교사들의 자격증명과 그들이 지도하는 수업에 대한 인쇄물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 후에 수업들이 다양한 교육규정을 준수하는지 상호 참조 작업을 진행했다. 또 캘리포니아의 자격증명 웹사이트를 체크해 교사가 적절한 수업을 진행하는지도 확인했다.

오닐은 “정말 미치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페이지를 넘기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오닐은 액세스 Access라고 명명된 프로젝트를 수행해야만 했다. 이 프로젝트는 학군 내에서 수업과정과 각 수업에 필요한 자격증명서를 연결해주는 것이다. 로직을 작성한 후, 오닐은 학군 기술전문가들과 협력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그 결과 이젠 클릭 한 번으로 학군 내의 오류 하나하나를 표시해주는 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은 직원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체포 사실이나 자격 박탈에 대한 기록도 훨씬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오닐은 “지금 우리는 실리콘밸리의 심장부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 라고 말했다. 그녀는 “기술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며 “우리는 이 기술과 우리 업무의 융합을 시도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 맥신 월리


⑭ 농업
링컨 휴스 Lincoln Hughes가 미주리 주 네바다 Nevada에 위치한 농장을 운영하기 전에도,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같은 일을 했다.

휴스는 “아버지는 내게 더 나은 땅을 물려주려고 많은 애를 쓰셨다”며 “내 목표는 자식들에게, 가능하다면 손주들에게 훨씬 더 나은 땅을 물려주는 것이다. 이 모든 건 땅을 돌보는 일에 관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는 휴스에게 하늘로 눈을 돌린다는 의미다. 그는 자신의 옥수수, 밀, 콩 농장의 씨앗 수부터 질소 농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감시하는 데 특수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장비 오작동으로 너무 많은 씨앗이 뿌려지면 드론이 이 오류를 감지하고, 비정상적인 강우로 인해 질소 농도가 떨어지면, 이를 보충해야 하는 정확한 장소를 드론이 알아내는 식이다-예전에는 농가에서 토양 샘플을 실험실에 보내야만 하는 부정확한 과정이 필요했다. 덕분에 휴스는 1에이커(약 4,000m2) 당 30~40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 이를 모두 합치면 매년 수십만 달러를 절감하는 셈이다.

휴스는 “농장이 워낙 넓어 필요할 때마다 모든 곳에 가볼 수는 없다”며 “드론은 내가 겪는 문제 중 많은 것을 해결해준다. 덕분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 시그네 브루스터






⑮ 종교
스프링스 Springs에선 주일에 성경을 들고 교회에 가는 신자를 보기가 어렵다. 주임 목사 론 실비아 Ron Sylvia도 이를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스프링스’로 알려진 플로리다 주 오칼라 Ocala 복합 교회에선 3,000명 가량의 신자 대부분이 각자 휴대폰을 통해 유버전 바이블 YouVersion Bible 앱을 보며 예배를 보고 있다. 앞에선 실비아가 아이패드로 설교를 진행한다. 현대적인 록 찬송 음악, 최첨단 LED 스크린, (십일조를 쉽게 하기 위한) 텍스트 투 기브 Text to Give 소프트웨어도 없다. 하지만 목사가 어떻게 이런 예배 문화를 조성했는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실비아는 “나는 교인들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시대에 뒤떨어지는 일을 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말씀은 절대 바뀌지 않겠지만, 방법은 변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전달 시스템을 바꿨다”고 말했다.

스스로 숫자와 기술을 사랑한다고 밝힌 올해 57세의 이 목사는 교회 사역을 시작한 21세 당시 회계학 학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현대적 교회를 운영한다는 뚜렷한 소명’에 따라 실비아는 1994년 스프링스에 교회를 세웠고, 그 후 20여 년 동안 시도와 실험을 시행해왔다.

실비아는 특히 경영 전문가 톰 패터슨 Tom Paterson이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 데 전략적 사고를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며 그에게 공을 돌렸다.

“적절성(Relevance)은 항상 변화하는 목표다. 미국의 모든 기업은 관련성이 없는 회사가 결국 천천히 도태될 것임을 알고 있다”며 “코카콜라부터 윈덱스 Windex, 엘머스 글루 Elmer’s Glue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변하지 않으면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교회도 이를 반면교사 삼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비아는 스프링스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동시에, 넥스트 처치스 NEXT Churches를 이끌면서 인텐셔널 처치스 Intentional Churches와도 협력을 하고 있다. 그는 두 단체 모두에 지침과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실비아는 교계에서 일어나는 최신 변화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다. 그는 인터넷 덕분에 책상을 벗어나지 않아도 다른 교회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비아는 목회 활동을 더욱 발전시킬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이 즐겁다고도 했다.

그는 “항상 우리 교회에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정말 오래 전에 하나님의 R&D 부서에 들어갔다고 말이다”라며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사람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무엇이든 할 생각이다. 그리고 항상 한계를 뛰어 넘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오드리 시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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