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젊을수록, 여성일수록 멘톨 담배 선호

흡연 18~21세 남성 48%, 여성 65% 피워

불편감 줄여줘 신규흡연자 늘리는 역할

복지부, 내년 가향물질 규제방안 추진

18∼21세 흡연자 중 남성의 48.3%, 여성의 65.5%가 주로 멘톨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직장인 흡연자는 그 비율이 16.4%에 그쳤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 김희진·지선하 교수팀은 대학생·직장인 등 흡연자 60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젊은 흡연자일수록, 여성일수록 멘톨 담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내용은 대한금연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멘톨은 감각신경 말단에서 신경 기능을 둔화해 담배 연기를 흡입할 때 느껴지는 자극을 줄여주고 시원한 느낌이 들게 해준다. 그래서 흡연할 때 불편한 느낌을 줄여주고 목 넘김을 부드럽게 해준다.


전체 흡연자 중 주로 멘톨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36.6%였다. 대학생은 42%, 직장인 16.4%였다. 남성 흡연자의 멘톨 담배 선호도는 18∼21세 48.3%에서 22∼24세 31.8%, 25∼39세 22%, 40세 이상 17.7%로 낮아졌다. 반면 여성은 18∼21세 65.5%에서 22∼24세 71.4%로 오히려 높아졌다. 다만 이번 연구에선 25세 이상 여성 흡연자가 거의 없어 더 이상의 연령별 비교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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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에 따르면 멘톨 담배는 ‘시원한 효과’ 때문에 젊은 연령층과 여성일수록 선호도가 높지만 담배 유해물질의 흡수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멘톨을 포함한 담배의 가향(加香)물질이 신규 흡연자를 늘리는 역할을 하므로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브라질·칠레와 캐나다의 일부 주에서는 담배에 멘톨을 포함한 가향물질을 사용하거나 멘톨 담배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가향물질을 규제하면서 멘톨 금지 규정 적용은 오는 2020년까지 유예했다. 반면 미국은 가향물질을 규제하면서 멘톨은 예외로 했다.

한국은 멘톨을 포함한 담배의 가향물질 규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담배 가향물질이 흡연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거쳐 내년 가향물질 규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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