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반등하나 했더니...수출 다시 경고등

갤노트7 사태에 반도체 7%↓

물류대란으로 납품지연 속출

이달 20일까지 17%나 줄어



지난 8월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 선박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2.6%(이하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며 지난해 1월 이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점에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다. 정부 또한 “미세하게나마 개선 추세로 돌아선 것 같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감이 깨지는 데 불과 한 달도 걸리지 않았다. 수출 전선이 다시 무너지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은 229억2,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급감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영향이라며 월말까지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9월은 추석 연휴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조업일수가 3일 줄었다”며 “이를 고려하면 실제 수출 실적은 2.9% 증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품목별 수출을 보면 꼭 조업일수 탓만도 아니다. 반도체(-7.2%), 철강제품(-15.5%), 자동차부품(-14.0%), 액정디바이스(-13.8%) 등 주요 수출품목이 줄줄이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앞으로 수출 전선에 불안감을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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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동안 자동차나 석유화학, 철강제품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는 동안에도 상대적으로 선방해왔던 반도체 수출이 다시 꺾였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의 후폭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미국에 수출한 갤럭시노트7 100만대 가운데 40만대가 경북 구미공장에서 생산된 것”이라며 “사태는 수습 국면이지만 당장 이번 달과 다음 달 수출에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발생한 물류대란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도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 선박을 찾지 못해 수출을 못하거나 납기를 지키지 못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양대 교역국인 중국(전체 수출의 26%)과 미국(13.3%) 경제가 여전히 불안하다. 20일 현재 중국 수출은 -16.8%, 미국 수출은 -22.1% 줄었다. 유럽연합(EU)은 25.9% 급감했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달 수출의 마이너스는 확실하지만 수출 물량이 월말에 집중되는 효과를 고려하면 감소 폭은 지금보다는 줄어들 것”이라며 “수출 단가가 안정되는 긍정적 신호도 있지만 물량 증가가 여전히 불안해 수출부진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김정곤·임지훈기자 mckids@sedaily.com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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