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차 유엔총회에 참여한 40여 개국 대표들이 북한의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 폐기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동의하는 40여 개국 외교부 장관들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CTBC 우호국 외교장관회의’에서 유엔의 경고에도, 거듭되는 북한의 핵실험을 일제히 규탄했다고 유엔 관계자가 밝혔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은 21세기 핵실험을 한 유일한 국가”라며 “이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을 요구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6자회담 공동선언문 의무를 준수하고,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며, 관련 활동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등 10여 개 국가의 외교장관은 별도 발언을 통해 북한의 잇따른 도발을 비판했다.
윤병세 외교장관도 발언에 나서 “북핵은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하고 급박한 안보 위협”이라면서 “시한폭탄과 같은 북한의 핵 야욕을 지금 꺾지 않으면 국제사회는 곧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CTBT는 1996년 합의됐지만, 아직 발효되지 않고 있는 조약으로 세계 183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하고 이 중 166개국이 비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약 발효를 위해서는 원자력 능력이 있는 세계 44개국이 이에 서명·비준해야 하지만 8개국이 거부했다.
북한, 인도, 파키스탄 등 3개국은 서명과 비준을 모두 하지 않았고, 미국·중국·이집트·이란·이스라엘 등 5개국은 서명했지만, 비준하지 않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뉴스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