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 대만 미디어텍 모바일 칩 쓴다

중저가 스마트폰 원가 절감 기대

내년 판매 갤럭시A·J에 사용할 듯


삼성전자가 대만 모바일 칩 생산업체인 미디어텍으로부터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공급 받는다. 내년 양산에 들어가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미디어텍의 모바일 칩 제품이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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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이밍제 미디어텍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삼성전자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히 모바일 반도체 중 어떤 제품을 공급하는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AP를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텍은 경쟁업체인 퀄컴이나 삼성전자 등과 달리 중저가폰에 사용되는 모바일AP를 주로 공급해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판매에 돌입하는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나 갤럭시J 시리즈 등에 미디어텍 제품을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하는 모바일AP 엑시노스나 퀄컴의 제품은 단가가 높은 편이기에 갤럭시S 시리즈나 갤럭시노트 등 프리미엄 제품에 사용하고 저가형 스마트폰에는 미디어텍의 제품을 써 원가를 줄이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화두인 수익률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폰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는 중국 화웨이 등 중화권 경쟁업체들과 중국·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중저가폰 경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구 12억명의 인도 시장은 새로운 주요 격전지가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에 인도를 방문할 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 사장이 동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0달러 이하 저가 제품의 비중이 약 70% 이상으로 4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의 10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는 자국 업체들로 인해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인도와 동남아 지역에서 중저가 폰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텍으로부터 모바일 칩을 공급 받는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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