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세대 소비심리를 읽는 힘’(전영수 지음, 라의눈 펴냄)은 시니어 마켓 잠재 고객의 소비 욕구를 5단계로 나눠 단계별 시장의 특성과 개별 사례를 집중 분석한다. 피파세대는 한국 시니어시장의 특징을 모은 신조어로 가난하고(Poor), 고립되고(Isolated), 고통스러운(Painful), 노년(Aged)이란 뜻이다. 어떻게 성공했고, 무엇을 실패했는지를 담은 상세한 사례는 좋은 참고가 될만하다. 예컨대 일본 은퇴세대는 세계적인 기업 일본브릿지스톤이 철저한 마케팅 조사를 통해 제조한 골프 클럽 ‘화이즈’를 외면했다. 이 클럽을 쓴다는 것 자체가 본인의 신체쇠퇴 신호라는 우려감 때문이었다. 반면 시니어 여성 전문잡지 이키이키가 내놓은 ‘보스턴 1개월 여행’ 상품에는 열광했다. 단순 관광이 아닌 동경하던 도시에서 1개월간 영어를 배우며 생활한다는 지식 체험적인 아이디어가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책은 일본 고령 소비와 관련한 선행 사례를 바탕으로 실패원인·성공전략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1만 8,000원
‘2020시니어트렌드’(사카모토 세쓰오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도 ‘2020년 성인 10명 중 6명은 50세 이상이 된다’는 전망을 바탕으로 50대 이상을 지칭하는 ‘50+ 세대’가 만들 거대 시장의 출현에 주목한다. 이 책이 지적하는 바도 ‘피파세대 소비심리를 읽는 힘’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건강이 최종 목표가 아닌 ‘즐겁게 살기 위한 수단’임을 간과한 채 많은 일본 기업이 건강이나 개호에 집착하며 뻔한 비즈니스를 찍어 내 실패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50+ 세대에 대한 기회를 극대화하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로 세대간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육아를 마친 여성과 어른이 된 딸의 ‘모녀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50+ 세대 사회의 잠재 소비자 유형을 분석하고 돈·식생활·엔터테인먼트·건강·여행·패션·자동차·미디어 등 분야별 트렌드를 짚어본다. 새로운 어른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젊은이도 활약할 수 있는 ‘크로스 제너레이션’ 세상이 이상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1만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