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새로운 한·일 50년 열자” 주말 도쿄엔 한국바람

[제8회 도쿄 한일축제한마당]

'뽀로로' 등장에 환성 쏟아져

K팝공연·홍보부스 운영 등

한국관련 다양한 행사 열려

양국 문화교류 확산 이끌어

일본 규슈의 지진피해를 돕고 한일 교류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25일 도쿄 히비야공원의 한일축제한마당 무대에 한국의 캐릭터 뽀로로와 일본의 구마몽이 함께 하고 있다. /사진제공=주일한국문화원일본 규슈의 지진피해를 돕고 한일 교류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25일 도쿄 히비야공원의 한일축제한마당 무대에 한국의 캐릭터 뽀로로와 일본의 구마몽이 함께 하고 있다. /사진제공=주일한국문화원




23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 한국관의 관람객들이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 이민호의 사진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23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 한국관의 관람객들이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 이민호의 사진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25일 오후 일본 지요다구 히비야공원에 마련된 ‘제8회 도쿄 한일축제한마당’(일본식 명칭은 ‘도쿄 일한교류마쓰리’) 무대에 환성이 올랐다. 일본에서도 절정의 인기인 캐릭터 ‘뽀로로’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뽀로로는 일본 규슈 구마모토의 곰 캐릭터 ‘구마몽’과 함께였다. 지난 4월 지진피해를 입은 구마모토 지역을 지원하고 한일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양국의 인기캐릭터들이 만난 것이다. 복잡한 이해타산을 잊고 문화로서 가까이 하자는 이날 축제한마당의 취지를 살린 이벤트였다.

지난 주말 도쿄는 ‘한국의 날’이었다. 한국 관련 행사가 잇따라 열렸고 일본인 위안부 합의에 대한 논란과 함께 북한의 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여전했다. 특히 24~25일 한일축제한마당의 테마는 ‘함께 만들자 새로운 50년’이었다. 지난해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은 후 올해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면서 한일 교류를 일신하자는 의미에서다.

24일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개막식에 참석한 양국 주요 인사들이 8m의 한국전통 떡을 자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공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단장,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중앙회장,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히구치 나오야 문부과학성 정무관,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이준규 주일한국대사,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누카가 후쿠시로 자민당 중의원,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24일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개막식에 참석한 양국 주요 인사들이 8m의 한국전통 떡을 자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공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단장,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중앙회장,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히구치 나오야 문부과학성 정무관,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이준규 주일한국대사,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누카가 후쿠시로 자민당 중의원,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이달 대거 참석한 양국의 정·관·재계 인사들은 밝은 전망을 함께했다. 한일축제한마당 한국측 실행위원장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겸 한국방문위원회 위원장은 “일본과 한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아시아 문화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2018년 평창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이 상호 협력으로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일본 외무성 부대신은 “강고한 일한 관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고 화답했다.


행사기간 동안 히비야공원은 K팝 공연 등 무대행사와 함께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홍보부스가 마련돼 성황을 이뤘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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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5일 도쿄 오다이바 빅사이트 전시장에서는 아시아 최대의 관광박람회 중 하나인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 행사가 열려 한국은 일본 외 참가국 가운데 최대인 25개 기관, 50개 부스를 운영했다. 한국관광공사 임용묵 일본팀장은 “한국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인식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숫자는 회복세다. 올들어 1~8월 방한한 일본인은 145만명으로 작년동기대비 23.5%가 늘어났다.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첫날인 24일 오전에 한식 판매부스 한곳에서 가스 누출로 화재가 발생해 경찰들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빨간 천막의 부스에서 집기의 일부분이 불에 탔다.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첫날인 24일 오전에 한식 판매부스 한곳에서 가스 누출로 화재가 발생해 경찰들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빨간 천막의 부스에서 집기의 일부분이 불에 탔다.


23~25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의 한국관 모습.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시설은 다소 올드하다는 지적도 있었다.23~25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의 한국관 모습.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시설은 다소 올드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행사 기간 중에 해프닝들이 발생해 개선이 지적됐다. 24일 한일축제한마당 개막식 과정에서 일본측 연사들의 발언에 대한 한국어 통역을 전혀 제공하지 않아 참석한 한국인 관람객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개막식 직전 한식 판매부스 하나에서 불이 나면서 3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에서의 한국관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날개 이미지를 연출’했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다소 ‘올드’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글·사진(도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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