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위례신도시·부산·과천 등 전국적으로 강남 못지않게 아파트 값이 급등한 지역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의 최근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는 지난해 말보다 13.1%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의 상승폭(7.32%)을 넘어선 것이다. 위례신도시의 3.3㎡당 가격도 지난해 말 1,969만원에서 현재 2,181만원에 이른다. 판교와 함께 강남권 대체 신도시로 주목받는 위례신도시는 새 아파트 입주에 한창이다. 현재 분양권 프리미엄도 1억~2억원 이상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 진행 중인 재건축 사업의 영향으로 기대감이 높은 과천시도 올해 아파트 매매 시세 평균가가 10.8% 상승했다. 3.3㎡당 가격은 지난해 말 2,613만원에서 최근 2,994만원으로 14.5% 올랐다. 같은 기간 과천시 별양동 주공6단지 공급면적 59㎡ 평균 매매 시세는 6억4,000만원에서 7억8,000만원으로, 주공9단지 89㎡는 6억3,000만원에서 7억7,000만원으로 각각 1억4,000만원씩 올랐다.
부산시에서도 수영구와 해운대구의 아파트 매매 시세 평균가가 올해 들어 각각 9.43%, 7.57%씩 올라 강남구의 상승폭을 넘어섰다. 역시 재건축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수영구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준비 중인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100.9㎡는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해 말 4억5,000만원에서 최근 5억9,500만원으로 32.2%나 급등했다. 부산시 전체 아파트 평균 시세 상승률은 4.58%로 서울(4.41%)을 제치고 전국 광역 시도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등 외국인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제주도 일부 지역의 강세도 눈에 띈다. 제주 서귀포시의 상승률은 4.63%를 기록했다. 서귀포시 서호동 서귀포혁신LH1단지 112㎡는 지난해 말 3억4,000만원에서 최근 4억250만원으로 18.4%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여주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4일 개통한 판교~여주 경강선 복선전철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주시의 올해 아파트 평균 시세 상승률은 5.91%에 달했다.
이 외에도 서울 강동구, 양천구가 각각 6.2%, 6.13%씩 상승해 강남권 수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동구에서는 고덕·둔촌 주공아파트가, 양천구에서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등이 재건축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며 평균 매매 시세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