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KG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생각했던 금액은 5,000억원 대였지만 매각 쪽이 예상하는 기대금액이 이보다 높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맥도날드 측의 사유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불발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현재 중국과 홍콩·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의 사업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동아시아지역의 통매각을 선호하고 있는 터라 3곳의 본입찰에 모두 참여한 칼라일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칼라일은 중국 시틱(CITIC)그룹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중국과 홍콩지역의 맥도날드 본입찰에도 참여한 상태다. 칼라일이 한국 부문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 사실상 동아시아 맥도날드 사업권을 싹쓸이하게 된다. 칼라일이 한국법인 인수를 위해 제시한 금액은 6,000억원 이상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전에는 CJ그룹과 칼라일·매일유업(005990) 컨소시엄,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181710) 컨소시엄만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하지만 재무적 투자자(FI)인 사모투자펀드(PEF)의 단독 응찰 금지, 동북아시아 지역을 동시에 인수할 경우 높은 점수 부여, 마스터프랜차이즈 전환 등 매각 측의 까다로운 인수조건에 인수 후보들이 줄줄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CJ그룹에 이어 KG컨소시엄 역시 매각 측과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인수를 포기했고, 결국 칼라일컨소시엄만이 단독으로 맥도날드 인수를 이어 나가게 됐다. 매각 측은 중국과 홍콩 인수자를 먼저 확정한 뒤 한국 본사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 아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매일유업의 경우 자사제품의 판매망을 강화하기 위해 맥도날드 인수에 대해 적극적”이라며 “매각 측의 과도한 조건으로 사실상 많은 후보들이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