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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이스트스프링운용 대표 "국내 운용사들 해외진출, 일단 시도해보는게 중요"

■ CEO&Story

인재교류 등 경험 쌓이면 자산보는 안목도 높아져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 인터뷰/권욱기자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 인터뷰/권욱기자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의 금융투자업계 이력은 화려하다. 메릴린치 운용역, 모건스탠리 한국 리서치헤드 등 외국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지난 2005년 LG투자증권과 합병한 우리투자증권의 리서치헤드에 이어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장을 지내며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에서 처음 홍콩증시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특히 2004~2005년 모건스탠리 서울지점을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지역 리서치 거점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미래에셋에서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으로 박 대표가 옮겨갈 때 시장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리서치와 해외영업이 강점인 그가 독립 자산운용사의 대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자산운용사들의 해외진출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자산운용업계가 이미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만큼 해외무대에서 경험을 쌓아 국내 자산운용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박 대표는 “해외투자 확대를 위한 ‘파이어니어(개척자)’가 필요하다”며 “자산운용사들이 해외에서 직접 부딪혀본다는 자세로 시도부터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들의 ‘금융DNA’가 자산운용에 잘 맞지만 다양한 경험과 투자자산을 보는 안목이 다소 부족하다며 좀 더 다양한 해외경험을 통해 이를 채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수의 자산운용사들도 위험을 감수하며 해외에 진출해 경험을 쌓았고 국내에서 만나지 못한 다양한 재능 있는 이들과 교류하며 안목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독립 자산운용사들의 해외진출 움직임에 대해 “국내 자산운용업의 국제화를 위한 개척자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국내 독립 자산운용사 가운데는 쿼드자산운용이 2014년 홍콩법인을 설립하는 등 초창기부터 해외투자를 적극 추진해왔으며 라임자산운용도 홍콩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해외운용본부를 만들어 위탁 혹은 재간접 형태가 아닌 직접 운용을 시작하는 운용사가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라고 박 대표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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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대표 프로필

△1962년 충남 서산 △1987년 연세대 경제학 석사 △1988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1996년 뉴욕 드래곤코리아펀드 운용역 △1998년 미국 노트르담대 MBA △2000년 메릴린치인베스트먼트매니저(영국·싱가포르) 자산운용 매니저 △2003년 모간스탠리 한국지점 리서치헤드 상무 △2005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 및 해외사업부 대표 전무 △2010년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CEO △2012년(~현재)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이사 △2016년(~현재) 한국투자공사(KIC) 운영위원회 민간위원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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