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이 26일 인터뷰를 위해 찾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싱크탱크 ‘공생연구소’는 예상보다 훨씬 단출했다. 불과 15평 남짓한 공간에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서적들만 즐비했다. 수행직원도 한 명뿐이었다. 그가 최근에 펴낸 저서인 ‘왜 지금 공존과 상생인가’ 역시 바로 이 공간에서 태어났다.
언론과 세간의 평가와 달리 여전히 오세훈 전 시장은 대권 도전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그는 “마음의 준비, 정책의 준비를 하는 과정인데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어 “개인의 명예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한다면 성공한 리더십이 들어서는 게 우선 아니냐”며 “충분한 준비 기간과 고민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대권 출마 시 당내 경쟁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조기검증론(論)’을 폈다. 그는 “경쟁은 치열할수록 좋다. 국민적 지지도가 제일 높은데 반기문 총장을 빼놓고 새누리당의 경선이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후보로 분류되는 것도 현실인 만큼 조기에 들어와서 조기에 치열한 토론과 검증에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사진=권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