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64·사진) SK네트웍스 회장이 24년간 운영하다 지난 5월 문 닫은 워커힐면세점 특허를 반드시 되찾겠다며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27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워커힐 투자계획을 논의하는 이사회 자리에서 “워커힐면세점은 워커힐이 자랑하는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자 유커 유치를 선도해온 가치있는 곳”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한류 관광 쇼핑 모델을 만들어 반드시 특허를 획득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이를 통해 호텔과 면세점을 비롯한 워커힐 전체 매출을 3년내 연간 1조원 대로 키우겠다”며 “워커힐을 서울 동북권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워커힐면세점은 1992년 2월 SKM면세점으로 개장한 이래 24년간 운영돼 왔지만, 지난해 신규 면세점 특허 재승인에 실패하면서 올 5월부터 역사 속으로 사라진 상태다. 지난해 매출(2,874억원)이 중소기업인 동화면세점(2,919억원)에도 못 미치는 등 실적이 계속 부진했던데다 도심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SK네트웍스는 최근 최 회장의 주도로 다음달 4일 예정된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 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워커힐은 특히 최종건 전 SK그룹 회장이 1973년 생전 마지막으로 인수하고 거주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아들인 최 회장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해외 방문 일정을 앞둔 지난 주말에도 면세본부를 방문해 “우리는 지금 워커힐면세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느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냐는 기로에 서 있다”며 “지난 24년간 그래왔듯이 국가관광산업 발전의 선봉에 선다는 자신감과 사명감을 갖고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면 워커힐면세점을 반드시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이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라는 특색이 있는데다 매장 규모와 매출, 관광명소로서의 가치 등에서 다른 면세점보다 한발 앞선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특허 재취득에 성공하게 되면 구성원 고용불안, 상품 재고, 중소업체 피해, 관광객 쇼핑 불편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류 상품 수출 확대와 지역 상권 활성화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SK네트웍스는 특허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보다 구체적인 워커힐면세점 사업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