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거침없는 중국 M&A 열기...3Q까지 국내외 5,300억달러fh 사상최대

완다그룹, 美 TV 제작사 딕 클라크 10억달러 인수 추진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큰손으로 부상한 중국의 식탐이 멈추지 않고 있다.

올 3·4분기까지 중국이 국내와 해외에서 진행한 M&A 거래 규모가 사상 최대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중국 최고 갑부 왕젠린이 이끄는 다롄 완다그룹은 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TV 제작사 인수에 나섰다. 경기 침체 파고 속에서 성장 탄력을 높이기 위한 중국 기업의 국내외 기업 사냥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으면서 글로벌 M&A 시장의 중국 주도권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완다 그룹이 골든 글로브상과 빌보드 뮤직상 등을 주관하는 미국 TV 제작사 ‘딕 클라크 프로덕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완다그룹이 우선 협상자로서 딕 클라크 프로덕션 측과 M&A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딕 클라크가 제안한 10억 달러 인수가격을 놓고 수용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개발로 출발한 완다는 영화와 스포츠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면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분야 최대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2년에 미국 제2의 극장 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데 이어 올 초에는 할리우드의 중견 영화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품에 안았다. 지난 7월에도 AMC를 통해 미국 4위 영화체인업체 카마이크를 12억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영국에서도 유럽 최대 극장 체인인 오디언 앤드 UCI를 6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완다와 함께 중국의 해외 기업사냥을 주도하고 있는 안방보험그룹은 올 초 발표했던 스트래티직 호텔 앤드 리조트 산하 미국 고급호텔 15곳의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안방보험이 올 3월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65억 달러(7조원)를 주고 매입하기로 한 스트래티직 리조트 산하 16개 호텔 가운데 워싱턴DC 포시즌스·하프문베이 리츠칼튼 등 15곳의 인수를 최근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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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와 안방 그룹 같은 중국 메이저 기업들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중국의 국내외 M&A 거래액은 분기마다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중국 화신망은 톰슨로이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 들어 3·4분기 현재 중국의 국내외 M&A 거래액이 5,309억달러(약 588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건당 평균 거래액도 1억4,61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3,290만달러를 넘어섰다.

해외 M&A 거래 규모의 경우 이미 상반기에 1,226억달러(135조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를 넘어섰다. 중국의 해외 M&A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큰 손이 됐다. 상반기 중국의 해외 M&A는 세계 전체의 20%에 달해 독일(18%)과 미국(12%)을 앞섰다.

중국 상무부와 국가통계국 등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는 총 486건으로 나타났다. 이미 최종 계약이 마무리된 인수합병 규모도 617억 달러(68조3,328억원)로 지난해( 544억4,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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