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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만 같을뿐 친척 아니다" 한마디에...반기문 테마주 추풍낙엽

파인디앤씨·부산주공 등 폭락



잠재적 대선 후보 가운데 부동의 1위를 달리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관련 테마주가 잘못된 소문과 부정적인 소식으로 연일 급락세를 타고 있다. 최근 반 총장의 사촌 동생으로 잘못 알려진 반기로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가 사실은 친척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관련 테마주들이 순식간에 하한가격 제한폭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반기로 대표는 27일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반 총장과 친척 관계가 아니라 성만 같은 관계”라며 “반 총장과 개인적으로도 알지 못하며 소위 말하는 테마주들과 저희 회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지 그 기업들이 전망 있다고 생각해 파인아시아자산운용에서 펀드에 편입한 것”이라고 테마주들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광주 반씨 종친회 관계자도 “반 총장과 반기로 대표는 항렬만 같을 뿐 가까운 친척 관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반기로 대표가 반 총장의 사촌 동생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투자한 파인디앤씨(049120)는 9월 한 달간 최고 503%나 폭등하기도 했다. 이밖에 부산주공(005030)·에쓰씨엔지니어링(023960)도 9월 중 최고 200%, 170%씩 상승하며 반기문 대장 테마주군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반 총장과 반기로 대표가 친척 관계가 아니라는 소식이 알려진 뒤 관련 종목 중 파인디앤씨와 부산주공은 하한가를 기록했고 에쓰씨엔지니어링은 25%대 급락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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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반기문 대표 테마주로 분류된 파인디앤씨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9.95%(2,570원) 하락한 6,010원에 장을 마쳤다. 부산주공도 마찬가지로 하한가인 29.93% 떨어진 3,230원을 기록했다. 나머지 에쓰씨엔지니어링도 25.6% 하락한 채 장을 끝냈다. 파인디앤씨는 하한가에 매도 잔량만 372만여주나 쌓였고 부산주공도 185만주가량 하한가에 매물이 나왔지만 두 종목 모두 장 마감 동시호가에 5,000여주 남짓 팔렸다. 장 중 거래량이 1,000만주가 넘었음에도 하한가에 거래가 되지 않은 것이다.

반기문 테마주로 알려진 보성파워텍도 지난 9월 초반 총장의 친동생인 반기호 보성파워텍 부회장의 사퇴 소식이 알려지면서 8일과 9일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보성파워텍에 따르면 당시 사퇴한 지 몇 주일이 지났음에도 시장에는 관련 사퇴 소식이 전달되지 않아 주가가 20~40%가량 급등한 바 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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