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통화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각국에 재정확대와 구조조정을 촉구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에 출석해 “매우 실제적인 경기부양을 지속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ECB의 통화정책만으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회복을 지탱할 수 없으며 점증하는 불만을 차단하기 위해 유로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통화정책은 경기침체를 막는 데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지만 경제체질 강화와 성장잠재력 확충 등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성장을 촉진하고 실업을 줄이며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유럽인들은 EU 기관들이 가시적 혜택을 제공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ECB는 경기상승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도 지출확대와 경제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정부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ECB의 초저금리 정책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저금리는 경기침체의 (원인이 아닌) 증상”이라며 “약한 장기성장 추세와 금융위기로 장기화한 거시경제 둔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의 불확실성에 탄력적으로 반응하며 충격에서 많이 회복됐다”고 평가하며 유럽연합(EU)이 사람들을 이롭게 한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