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인사이드 스토리] 쇳물 만드는 포스코, AI인력 뽑는 까닭은

제철소내 IoT 센서 작동

실시간 데이터 수집·분석

'제철소의 스마트화' 박차

쇳물과 딥러닝(Deep Learning).


용광로에서 쏟아져 나오는 시뻘건 쇳물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작동 원리로 잘 알려진 딥러닝은 얼핏 보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다. 하지만 세계 4위(생산량 기준) 철강사인 포스코가 이런 ‘어색한’ 채용 공고를 냈다.

전자·자동차와 같은 조립 생산 중심의 제조업이 아닌, 대형 용광로(爐)를 통해 쇳물을 만들어 내는 중후장대 업종의 대표 기업인 포스코의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신입 연구원 공채를 실시하면서 채용 분야에 제선·열연·냉연·STS(스테인리스) 등과 같은 기존의 전통적인 채용 영역 외에 AI 분야를 새로 넣었다.

AI 분야에서 채용된 연구원들은 딥러닝 연구와 기계 학습, 데이터 분석 등의 직무를 담당하게 된다. 포스코는 AI 분야에서 맡을 직무가 직무이니만큼 컴퓨터공학과 산업공학 석사 학위 이상 취득자를 대상으로 연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여타 모집 분야에 제시된 전공이 소위 ‘굴뚝 산업’에 어울리는 기계공학·금속공학·열처리·합금설계인 점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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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관계자는 “기존 제철소 제어와 사전 시뮬레이션에 필요한 연구인력 채용을 AI 분야로 설정해 공고를 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단순히 제철소 운영과 시뮬레이션을 담당할 연구 인력을 AI 분야로 분류해 채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철강업계에서는 단순 제조 공장뿐 아니라 쇳물을 만드는 제철소까지 지능화되는 최근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는 실제로 광양 후판 공장을 스마트팩토리 구축 시범 공장으로 지정하는 등 ‘제철소의 스마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제철소 내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작동시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이를 통해 최적의 공정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컴퓨터가 수많은 데이터를 축적해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과 일맥상통한다.

포스코는 후판부·품질기술부·정보기획실·포스코ICT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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