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주택 정비사업 활기…시공사 수주전 후끈

아파트서 주택으로 온기 퍼지자

조합마다 앞다퉈 시공사 선정

방배6 설명회 대형사 8곳 참여

신림2·홍제2도 내달 입찰 예정

공동도급 금지로 경쟁 가열될듯

부동산 시장 훈풍을 타고 최근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사업 속도를 높이는 서울 지역 정비사업 조합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가구·단독·빌라 등이 밀집해 있는 서초구 방배동 일대 전경. /연합뉴스부동산 시장 훈풍을 타고 최근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사업 속도를 높이는 서울 지역 정비사업 조합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가구·단독·빌라 등이 밀집해 있는 서초구 방배동 일대 전경.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 훈풍이 지속되면서 한동안 뜸했던 서울의 주택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8·25대책의 영향으로 앞으로 서울 신규 주택 물량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상황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자 앞다퉈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진행된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사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과 대림산업·포스코건설·GS건설 등 8개 건설사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방배6구역 조합의 한 관계자는 “일부 중견 건설사도 관심을 보이기는 했지만 대형사들이 주로 참여했다”며 “시공사 선정까지 크게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재개발 구역에서는 오랜만에 이뤄지는 만큼 현재 국내에서 재개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웬만한 대형사들은 대부분 참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여러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공동도급을 금지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방배6구역 주택 재건축 사업은 지하 3층~지상 21층 아파트 16개 동 1,111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2,700억원이 훌쩍 넘는 대형 정비사업이다.

이에 앞서 서울 관악구 신림2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조합도 6일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내고 다음달 5일 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신림2구역은 관악구의 대표적인 노후 주거지역으로 2010년 서울시로부터 건축심의 인가를 얻어 애초 2013년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그동안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다 최근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지역 주요 재건축, 재개발 구역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지역 주요 재건축, 재개발 구역



또 동대문구 청량리7구역 재개발 사업도 이미 이달 초 현장설명회를 열고 2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으며 지난해 조합설립을 완료한 서대문구 홍제2구역도 다음달 6일 시공사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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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최근 서울 지역 주택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는 것은 재건축 아파트부터 시작된 서울 주택 시장에 대한 관심이 일반 주택까지 확대되는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잇따른 서울 재건축·재개발 분양 성공에 일반 분양에 대한 미분양 위험이 감소하면서 주택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게 되자 조합들도 시공사 선정 일정을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서 올해 상반기 시공사를 선정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은 5곳이 채 안 된다”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일정을 잡지 못했던 사업장들이 앞으로 계속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대형 건설사 중 서울 지역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경우는 대림산업의 홍은1구역 재건축 사업 등 4건 정도였으며 수주 규모도 전체 수주액(7조원)의 7% 정도인 5,000억원가량에 불과했다. 유찰 등 시공사 선정에 실패해 수주 실적이 적은 것이 아니라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조합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분위기가 적어도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서울 지역 조합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흑석뉴타운9구역, 공덕1구역 재건축, 마천4구역 뉴타운 사업 등을 주목하고 있다.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못지않게 입지 면에서 좋은 주택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분명히 있다”며 “흑석9구역 등 일부 재개발 지역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이미 수주 경쟁에 나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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