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멜로하게’ 감성을 적시는 ‘웰메이드’ 사랑 영화들이 관객들을 유혹한다.
우선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가 로코의 정석을 뽐낸다. 이어질 듯 이어지지 않는 브리짓(르레 젤위거)과 마크 다시(콜린 퍼스) 그리고 억만장자 최고경영자(CEO) 잭 퀀트(패트릭 뎀시)가 끼어 ‘로코’의 공식인 삼각관계를 만든다. 브리짓은 어쩌다 약간의 텀을 두고 다시 그리고 퀀트와 ‘원 나잇’을 하게 되고 이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진정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스스로 답을 찾는다.
섬세한 일본 감수성의 거장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12년 만에 ‘립반윙클의 신부’로 돌아왔다. 파견교사 나나미(구로키 하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래닛’을 통해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한다. 하지만 그의 결혼은 자신의 부모와 친척과 관련한 거짓말이 발각되면서 파탄이 난다. 그는 SNS를 통해 알게 된 아무로(아야노 고)를 통해 결혼식에서 친척 행세를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또 이 일로 SNS에서 아이디 ‘립반윙클’을 쓰는 마시로(코코)를 만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정교한 플롯이 이 영화의 백미다.
‘믿고 보는’ 감독 우디 앨런의 ‘카페 소사이어티’는 1930년대 재즈에 흐느적거리는 화려한 뉴욕과 할리우드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포마드로 머리를 단정하게 고정시킨 바비(제시 아이젠버그)와 그의 삼촌 바비(스티브 카렐), 우아한 웨이브 헤어스타일의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베로니카(블레이크 라이블리)는 당시 미국의 스타일을 그대로 복원해 내 보는 재미를 충분히 충족시켰다. 바비는 삼촌의 여인 보니와 사랑에 빠지고, 삼촌은 다시 조카가 사랑하는 보니를 빼앗고, 바비는 첫눈에 반한 베로니카와 결혼하지만 옛 연인이자 현재는 삼촌의 아내가 된 보니와 재회하는 ‘막장’ 수준의 이 영화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중 하나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건 앨런 감독의 깊이 있는 대사와 연출의 힘에서 나온다.
인도를 배경으로 한 프랑스 영화 ‘사랑이 이끄는 대로’는 ‘만날 사람들은 언제인가는 만난다’는 거자필반의 메시지를 담은 동양적 감수성의 작품이다. 임신을 원하지만 아기가 생기지 않는 안나(엘자 질버스테인)와 영화 음악 차 인도를 찾은 ‘파리 남자’ 앙투안(장 뒤자르댕)은 우연한 만남을 통해 서로에 이끌리게 된다. 각자 남편이 여자친구가 있는 이들은 쉽게 가까워지지도 그렇다고 해서 서로의 감정을 모른 척하지도 못한다. 영화는 이들이 짧은 시간 느낀 감정이 사랑인지에 대해서 긴 시간 속에서 증명하게 했다. 인도의 특유의 색감이 영화 속에서는 ‘힐링 컬러’로 느껴질 만큼 편안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