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족 흉내 내 신용카드 부정발급 후 카드대금 ‘꿀꺽’

작는 누나·매형 목소리인 척 흉내내고 카드 발급

허위분실 신고…분실 카드사용 내역 증명 카드사에 있는 점 악용

/픽사베이/픽사베이




가족의 목소리를 흉내 내 신용카드를 부정 발급받아 사용한 뒤 카드대금을 갚지 않은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정모(33)씨를 검거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015년 4월 신용카드 회사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작은 누나와 매형 등의 목소리를 흉내 내 카드 8장을 발급받았다. 카드발급에 필요한 서류는 인터넷 등으로 제출했다.

정씨는 이런 식으로 발급받은 신용카드로 일본에 드나들며 명품을 구매하는 등 총 147번에 걸쳐 4,600여만원을 썼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신용카드 대금을 내지 않기 위해 허위로 카드 분실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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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카드를 잃어버린 것을 인지하고 두 달 내에 분실신고를 하면 분실 기간 내 결제 내역의 경우 누가 카드를 썼는지 증명할 책임이 카드사에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정씨가 일본에서 카드를 썼지만 카드 명의자인 가족은 국내에 있었기에 카드사는 정씨의 불법행위를 입증하기 어려웠다.

정씨의 범죄행각은 카드대금을 내지 않는 악성 소비자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의 여죄를 캐는 한편, 전화를 이용한 카드발급이나 분실신고 시 본인 확인 절차 개선 등을 관계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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