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유상증자 주관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 29일부터 양일간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한 결과 경쟁률이 0.67대1로 집계됐다. 총 발행금액 3,820억원 중 3,629억원, 총 95%가 모집됐다.
㈜한화는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한화테크윈(012450)(옛 삼성테크윈) 인수 대금의 잔금을 마련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총 2,247만2,000주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1만7,000원으로 총 3,820억2,400만원이었다.
㈜한화는 확정배당금을 약속하며 유상증자 흥행몰이에 나섰다. 첫해에는 주당발행가의 4%를 우선 배당금으로 약속했고 그 다음 해에는 3.8%, 2년 뒤에는 3.5%, 그 이후에는 3%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확정 발행가격도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 40%에 추가로 할인율 15%를 적용, 현재 보통주 3만5,000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가격 1만7,000원으로 책정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가 의결권이 우선주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김 회장과 김 전무 등이 참여해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유상증자를 독려했지만 구주주와 우리사주조합에서 모두 청약이 미달됐다.
26일부터 이틀간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에서는 1,899만2,460주가 들어와 청약경쟁률 84.52%로 집계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구주주 청약에 참여해 250억원의 우선주를 배정받았다.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도 73억원을 출자해 우선주 43만주를 확보했다. 김 회장의 첫째아들인 김동관씨 역시 146억원을 투자했다.
시장 관계자는 “우선주라는 상품에 대한 이해도도 낮았을뿐더러 증서가 상장되지 않음에 따라 매매가 어렵다고 본 개인의 참여가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주 진행한 유상증자에서 우리사주 100% 청약, 구주주 98.1% 청약률, 일반공모에서 경쟁률 137.4대1로 마무리하며 성공적으로 끝낸 바 있다.